“안전 최고”…채권·대체투자 추천
“공격적 주식 투자는 지표 확인 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위험추구 성향이 중간 정도인 50대 고객이 여윳돈 1억원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굴리는 게 좋을까. 증권가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입을 모아 안전자산을 추천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추석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 무역 협상 등 각종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현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순위는 채권이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 채권, 특히 북미 채권을 추천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채권 매수 결제처리금액만 15억5388만 달러에 달했다. 18억3239만 달러를 사들인 지난 4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높은 금액이다. 혹은 투자 등급이 높은 미국 회사채들도 매력적이라고 제안했다.
전장석 IBK투자증권 WM역삼센터장은 “현재 시장환경과 전망을 고려할 때 글로벌 자산 배분 및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우선 순위는 채권 투자”라면서 미국 장기 국채투자 상품이나 글로벌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비중을 40~50% 선으로 확대할 것을 권했다.
금이나 부동산 등 대체 투자도 투자 선호 대상이었다. 홍콩 사태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은 소강 상태일 뿐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 가격은 온스당 156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면서 1500달러 아래로 조정됐지만 금 선호는 여전하다. 금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 센터장은 금 시세와 연계된 ETF로 분산 투자를 제안했다.
해외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도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해외부동산 펀드는 연초 이후 7.07%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홍지영 NH투자증권 부평WM센터 차장은 “변동성 높은 경제 상황에서 미국은 금리 인하 여력을 바탕으로 침체를 방어해 나가고 있어 리츠 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전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도 방법이다. 김진미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부 과장은 “미 국채, 미 달러, 금 등 경기방어자산에 분산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추천한다”면서 “전략적인 원·달러 환 노출은 위기시에 환율 상승 리스크를 수익으로 환원하는 통화 분산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허덕이던 국내 증시를 떠나 지난 7~8월 해외 주식 열풍이 불었지만 이달 들어 수그러진 분위기다. 각종 불안 요인으로 해외 증시 역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를 떠나 주식 투자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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