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산 금융부 기자
금융권 공채 시즌이다. 일 년에 몇 번 없는 기회에 취업준비생들은 분주하다.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은행별 채용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수만 명이 경쟁하는 시장이라 합격 방식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했고, 은행권 취업 컨설턴트는 “일단 시험을 잘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채용에 필요한 능력이야 더 많지만, 일단 시험을 잘 봐야 면접에도 가고, 자신의 매력을 보일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채용 비리 이후 면접이나 논술 등의 비중을 크게 줄였다. 대신 객관적 점수가 나오는 단답형 시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상식 문제를 많이 맞히면 은행 채용 합격의 가능성은 커진다. 따라서 두 사람의 조언은 성의는 없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성의 없는 대답의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말은 너무 삭막하다.
은행은 원하는 인재상이 분명하다. 그런데 공부만 잘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정말 상식 문제를 몇 개 더 맞히면 충족이 되는 건가. 그 전에 채용 과정은 공정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 현재 객관식 시험은 정말 공정성을 담보하는가.
채용은 단순히 취업준비생만 물어야 할 질문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최근 공정성을 두고 치열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여전히 요원하다. 어쨌든 이번 금융권 공채는 대답을 써내야 한다. 어떤 답이 나올까.
[이투데이/곽진산 기자(jins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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