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평자연휴게소의 소원을 들어주는 달토끼.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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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아 내려가는 설렘보다 걱정부터 앞서는 귀성객들이 많다. 올해 추석도 고속도로 교통지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T맵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오는 13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8시간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진정 추석을 즐기는 귀성객이라면 이 시간 마저도 웃음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독특한 테마와 개성으로 색다른 여행콘텐츠로 자리잡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등장하고 있어서다. 짧은 연휴,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보다 맛집과 힐링, 레저까지 즐길 수 있는 주변 휴게소를 들러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 6곳'을 소개한다.
경기 이천시 덕평자연휴게소의 우주타워와(위) 강아지 테마파크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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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만 60만 그릇 파는 이천 덕평휴게소, "테마파크 아니야?"
경기도 이천시를 지나는 영동고속도로에 자리잡은 덕평자연휴게소는 수 년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시그니처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은 2016년 한 해 동안 약 60만 그릇이 팔려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
덕평자연휴게소의 진정한 매력은 테마파크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을 구경한 뒤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우주타워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반려견은 휴게소에 마련된 애견 테마파크 전용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정체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들과 함께 인근 서희테마파크나 한국동요박물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단양팔경휴게소가 꾸며놓은 원두막(위)과 인근 단양강을 따라 마련된 잔도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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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휴게소 "문화재 보고 원두막에서 식도락 즐기고"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고향을 찾는다면 단양팔경휴게소를 들러보자. 추석여행이 단숨에 현장체험의 장으로 변한다. 춘천 방향 상행선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100m가량을 걸으면 국보 제198호 신라적성비를 감상할 수 있다. 부산 방향 하행선 휴게소에서는 중앙고속도로 공사 중 발견된 단양현곡리 고려고분 유적지를 찾을 수 있다.
하행선 휴게소는 그야말로 힐링 쉼터다.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을 감상한 뒤 원두막에 자리 잡으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식도락'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휴게소를 나서 인근에 위치한 도단삼봉 등 아름다운 단양팔경 구경이 필수다.
충북 옥천 금강휴게소의 별미 도리뱅뱅이(위)와 강원도 인제 내린천휴게소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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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레저 즐기는 옥천 금강휴게소, 강원도 자연 바라보는 인제 내린천휴게소
충북 옥천 경부고속도로에 자리한 금강휴게소는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순간 여행지로 변모한다.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연예인 이영자가 적극 추천한 별미 도리뱅뱅이는 덤이다.
독특한 'V자형' 건물에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휴게소는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휴게소 내 환경 전시관인 백두숨길관은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필 수 있다.
1960~70년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경북 군위 삼국유사군위휴게소(위)의 모습과 완주 이서휴게소의 별미 명품꼬막비빔밥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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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군위영천휴게소, '맛집' 완주 이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한 뉴트로(뉴+레트로) 콘셉트의 이색 휴게소다. 1960년대 분위기로 조성한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 않은 분위기로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군위영천휴게소는 폐공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에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서전주IC와 김제IC 중간 지점에 위치한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는 호남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자타공인 휴게소 맛집이다. 규모는 작지만 먹는 재미는 단연 으뜸이다. 단돈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명품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비빈 명품꼬막비빔밥은 별미다. 밥은 휴게소 내 정미소에서 매일 도정한 쌀로 지어 신선하고 찰지다는 평가다. 명품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배경인 인근 은교리 앵곡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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