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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게임] `20년 장수게임` 스타크래프트…"블리자드·아프리카TV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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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진행된 ASL 시즌8 결승전에는 관객 약 3000명이 운집해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관람했다. [사진 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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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30·40대 직장인들을 붙잡고 어린 시절부터 가장 오래 즐긴 게임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응답의 상당수에는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민속놀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예전에 비해 그 위세가 덜하긴 하지만 아직도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나 순위에서 밀리지 않는 영향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탄생시킨 블리자드가 꾸준히 스타크래프트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처음 발매된 이후 '보는 게임'으로서 e스포츠가 태동되었고, 2010년에는 스타크래프트2, 2017년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나오는 등 꾸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블리자드는 게임 발매 후 유료나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DLC(Downloadable Content·추가 콘텐츠)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5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전설의 목소리(Voices of Legend)' 아나운서 추가 콘텐츠를 출시했다. 전설의 목소리는 e스포츠 초창기 시절부터 중계를 맡아온 엄재경 해설과 전용준 캐스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의 김정민 해설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게임 내 아나운서 콘텐츠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엄전김' 3인방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함께해 온 전설적인 인물들로 여겨지고 있어 '올드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평가받았다.

지난 6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orea StarCraft League·KSL) 시즌3 결승 현장에서 이벤트 매치의 형태로 세계 최초 공개된 뒤 7월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카툰(StarCraft: Cartooned) 역시 팬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오늘날까지 e스포츠 리그가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 역시 인기 유지의 중요한 비결이다. 아프리카TV 스타리그(AfreecaTV Star League·ASL)가 그 대표적인 예시다. 아프리카TV는 2015년 11월 '대국민 스타리그'라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이하 스타1) 리그를 열어 스타1으로서 리그 성공 여부를 타진한 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2016년 6월 시즌1을 시작했다.

현재 시즌8까지 진행된 ASL에서는 '택뱅리쌍'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프로게이머 4인방(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과 이윤열, 김정우 등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며 대표적인 e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진행된 ASL 시즌8 결승전은 1200여 석의 유료 지정석이 티켓오픈 10분 만에 매진되고 총 3000여 석의 관람석이 가득 차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에 대한 여전한 인기를 방증했다. '최종병기' 이영호가 장윤철을 꺾고 개인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한 ASL 시즌8 결승전 누적 시청자는 약 300만명, 동시 접속자는 약 14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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