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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띠딩띵~띵딩~띵띠딩딩~” 보이스톡(카카오톡 무료음성통화 통화 연결음 멜로디. 해외 여행족이라면 귀에 익숙한 이 멜로디가 7년 만에 피아노 버전으로 나왔다. 원 멜로디보다 발랄하면서도 경쾌하다. 누가 편곡했을까. 유튜버 이정환(29)씨의 작품이다. 그는 유튜브 채널 ‘피아노 치는 이정환’을 운영한다. 기존에 있던 곡들을 개성 있게 편곡한 콘텐츠로 구독자 3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신촌역 버스킹 스타로도 유명한 그의 동영상은 총 조회 수 3000만 건을 넘어섰다. 구독자들의 신청곡을 즉흥 연주해 주는 청음 콘텐츠 역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피아노 연주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지만 정작 그는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9살 때 6개월간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 게 전부다. 그는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해 클래식부터 올드 팝 등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고 자연스레 음악가를 꿈꾸게 됐다”고 소개했다. 지금의 연주 실력은 대부분 독학으로 깨우쳤다. 대학 전공도 음악과는 무관한 화학공학이다. 그는 “현실적인 여건으로 공학을 전공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망은 항상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다”며 “혼자 연주 활동을 이어오다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음악인으로서의 희망을 걸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타고난 피아니스트 아닐까. 이 씨는 자기 스스로 음악 천재도, 절대 음감도 없다고 손사래 친다. 그는 “어릴 때 치고 싶은 곡의 악보가 너무 허술해서 직접 청음을 해서 음을 따는 작업을 반복했다”며 “처음에는 한 곡을 청음하는 데 2주에서 한달까지도 걸렸지만 10년 넘게 하다 보니 소리를 듣고 음을 찾는데 익숙해 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콘텐츠가 어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날 것’ 그대로의 와일드함을 꼽았다. 그는 “피아노 방송을 보면 보통 친절하고 우아한 멘트와 설명이 많고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제 연주는 그저 편한 스타일로 구독자들에게 각인이 된 듯 하다”며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느낌대로 건반을 치는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히겠다는 포부도 꺼냈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공연 활동을 추진하고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확장하겠다는 야심이다. 그는 “지난 달 미국에서 버스킹 영상이 조회수 200만건을 넘어섰다”며 “해외 활동을 통해 해외 현지의 퍼포먼스 매니저나 에이전시 등에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영화·게임 음악 등 보컬 없는 음악에서 음악성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장르에 도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피아노는 악기 하나만으로 멜로디와 반주를 다 커버할 수 있고 오롯이 풍성한 음악을 혼자 표현해 낼 수 있는 악기”라며 “영화 OST 등에서 보컬을 빼고 멜로디 만으로 승부하는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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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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