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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부산대 3차 촛불 집회…“조국 임명 법치·민주주의 죽음,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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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9일 오후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 정문에서 열린 '제3회 촛불집회'에서 부산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9.9.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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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임명을 결정한 가운데 부산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플래시가 켜진 휴대전화를 치켜들고 3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9일 오후 6시30분쯤 부산대 정문 경사로에서 부산대 소속 학교 구성원들이 모여 3차 집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0여명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정부에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2차 집회 때 참석한 400여명보다는 약 10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규모였지만 논란 끝에 조 장관 임명이 이뤄진 날인 만큼 구호를 제창하는 참석자들의 목소리는 더 컸다.

집회 참석자 가운데 한 학생은 조 장관의 임명을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죽음'으로 규정하고 흰 국화 꽃다발을 들고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집회는 부산대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만 참여하도록 입장이 통제됐으나 붉은색 통제선 바깥에서도 집회에 뜻을 함께하는 일부 시민들이 앉아 함께 구호를 외쳤다.

차용화 부산대 3차 촛불집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모든 이에게 평등하고 공정해야 할 법치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칼을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다른 이에게는 날카로운 이중잣대를 가진 조 장관이 쥐게 된다면 평등과 공정은 우리의 바람과 꿈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자유발언에 나선 부산대 환경공학과 2학년 한지우씨(22)는 "조 장관의 의혹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임명을 강행했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서도 굉장한 위기감이 느껴져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풀리기도 전에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검찰의 힘을 억누르려는 장치로 생각된다"며 "더 강하게 검찰 수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딸과 손잡고 통제선 바깥에 앉아 집회에 동참한 양모씨(48·여)는 "임명을 강행한 것은 엄연히 권력의 힘"이라며 "배우자가 기소됐는데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나에게는 (뉴스에)댓글을 달거나 클릭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하지만 부산대에서 3차 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대연동에서 이곳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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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 정문에서 열린 '제3회 촛불집회'에서 부산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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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발언 낭독도 이어졌다.

부산대의 한 학생은 익명 발언을 통해 "이번 '조국 게이트'의 편법적인 입시비리로 매일같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며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새롭게 들어선 정부는 본인들이 말하는 이성과 원칙은 무시한 채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OST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부산대 학생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조 장관이 위선적이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법무부 장관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조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법무·검찰 개혁은 학자로, 지식인으로서 평생 소망해왔던 일이고 민정수석으로 성심을 다해 추진해왔던 과제이자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라며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 개혁을 시민, 전문가, 여러분과 함께 완수하겠다"고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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