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세계정치·집의 시대
마르크스 자본론으로 공간 연구를 하는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 뉴욕시립대 교수가 마르크스 노동가치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저자는 자본주의에서 자본은 끊임없이 잉여가치를 추구하는 광기를 보이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하락하고 노동 소외 현상이 강화한다고 분석한다.
이어 기술적 해결책과 혁신만으로는 자본이 유발하는 각종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정치적 저항을 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그는 마르크스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자본 작동 방식을 오랫동안 둔다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창비. 380쪽. 2만8천원.
▲ 사랑의 세계정치 = 하영선 지음.
국제정치학자인 하영선 서울대 외교학과 명예교수가 2016년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50년간 세계 정치를 분석한 저자는 청년 시절부터 '서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 경쟁하고 미워해 결국에는 전쟁을 하는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품고 연구를 했다.
강의 주제는 사랑의 국제정치학으로 시작해 세계질서와 한반도 핵무기, 한국 현대 외교정책론, 현대 국제정치이론, 한국 외교사, 동아시아 질서 건축사 등을 다루고 꿈의 세계정치학으로 끝난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제재, 억지, 관여, 자기 개혁이라는 4중의 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동아시아가 근대적 정체성을 넘어 복합적 정체성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울아카데미. 528쪽. 4만3천원.
▲ 집의 시대 = 손세관 지음.
2017년 집합주택 종합서인 '이십세기 집합주택-근대 공동주거 백년의 역사'(열화당)를 발간한 손세관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가 다시 집합주택을 화두로 책을 냈다.
'시대를 빛낸 집합주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20세기에 지어진 뛰어난 집합주택 30개를 뽑아내 소개한다. 건축적인 내용을 세세하게 살피기보다 건물이 들어선 시대의 맥락, 건축물에 담긴 이념, 인류 주거문화에 미친 영향 등을 논한 것이 특징이다.
책에서 다룬 집합주택은 새로운 이념을 담고 있거나, 인간 삶을 존중하거나, 주거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거나, 20세기를 넘어서는 미래 주거환경을 예견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는 좋은 집합주택의 상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집. 496쪽. 2만7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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