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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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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BIFF, 정상화 다음은 재도약…"글로벌 영화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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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개국, 303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아시안필름마켓, OTT 흐름 발맞춰 대대적 변화 준비

고레에다 히로카즈·티모시 샬라메 참석

이데일리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차승재 아시안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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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큰 폭의 조직개편과 인사개편이 있었다. 수술하기 어려운 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감행했다. 갈등이 많았고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갈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정도다.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대부분 치유될 것이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재도약 의지를 비쳤다. 올해 24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벨’ 사태로 전 정권의 탄압을 받았다가 정권 교체 이후 정상화 노력으로 지난해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용관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글로벌 영화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85개국, 303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가 장편 97편 단편 23편으로 120편, 인터내셔설 프리미어가 장편 29편 단편1편으로 30편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월드 프리미어가 장편에서 100편에 가까운 작품을 초청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자평했다.

영화제 기간 운영하는 아시안필름마켓도 대대적 변화를 준비 중이다. 차승재 아시안필름마켓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OTT가 나오면서 상영 플랫폼이 글로벌화 되고 배급방식이나 콘텐츠 내용도 급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급변하는 영상산업의 흐름에 맞춰 필름마켓이 아닌 영상콘텐츠마켓으로 전략을 가져보자 결정했다”고 마켓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아시아 전체 콘텐츠 영역의 키플레이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한 해인 것 같다”며 “그 일환으로 아시아 10개국의 추천을 받아서 아시아콘텐츠어워드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으로 영상콘텐츠마켓으로 성장, 애니메이션 웹콘텐츠 K-POP까지 아우르는 토탈 콘텐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 △‘아이콘’ 부문 신설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시민주도 문화축제, 커뮤니티비프 △비프빌리지 영화의전당 이전 등을 들 수 있다. 아이콘 섹션은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국의 켄 로치, 팔레스타인의 엘리야 슐레이만, 이탈리아의 마르코 벨로키오,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폴란드의 아그네츠카 홀란드, 그리스의 코스타 가브라스, 프랑스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캐나다의 아톰 에고얀과 자비에 돌란 등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은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 3명의 여성감독 영화를 조명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여성감독의 작품은 전체의 27%로 내년에는 더 노력해서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회적 소수자 및 약자들의 이슈를 다룬 작품들도 지향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해운대 해변에 설치한 비프빌리지 무대를 올해는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전한다. 지난 2년간 해운대 해변은 태풍으로 무대가 무너지거나 이벤트가 무산되는 등 타격을 입었으나 바다를 끼고 있어 칸국제영화제 부럽지 않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그 매력적인 장소를 버려야 하냐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영화의전당의 설립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금은 집중화를 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영화의전당 활용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뜻을 전했다.

또 올해는 관객이 직접 만드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 커뮤니티비프를 본격 출범시켜 시민의 참여를 높인다. 김의성과 박채성·조원희 3인의 공동운영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영화제는 또한 이날 1차 게스트 명단을 공개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및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으로 영화제를 방문한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경색된 상황에 아베 정권에 비판적으로 알려진 그의 방문은 주목을 받는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영화제에 모시고 싶었다”며 “한일관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영화제를 통해 첫 내한한다. 그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 ‘더 킹:헨리 5세’로 조엘 에저튼·데이빗 미코드 감독 등과 한국을 찾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3일부터 12일까지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며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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