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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일(현지시간)부터 미ㆍ중 양국이 추가 보복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 소비자ㆍ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키릴 보루지악 런던대학교 연구원, 그자비에 자라벨 런던정경대 교수 등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날부터 발효된 약 1120억달러(약 135조6300억원)어치 중국 상품에 대한 15% 신규 관세 부과로 미 가구당 평균 460달러(약 55만6600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의 경우 약 970달러, 최저 소득 가구의 경우 약 340달러를 부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미국이 부과하고 있는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 멕시코, 캐나다, 유럽 등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 등에 따른 부담도 연간 평균 1가구당 약 25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예고한 관세를 모두 부과하면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은 1500달러 가량으로 뛸 것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중국산 수입품 8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가구당 연평균 약 60달러가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25배 가량 늘어난 액수다.
NYT는 특히 최근 미국이 부과하기 시작한 관세가 비내구재에 집중돼있어 저소득층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루지악 연구원은 "비내구재에 대한 관세는 가난한 가정에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기업들의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 내 연간 매출액 100만~2000만달러인 670개 기업들을 상대로 월례 조사를 한 결과 소기업신뢰지수가 92.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2012년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기업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소규모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소기업신뢰지수는 지난해 1월 120.5와 비교하면 27.6포인트나 떨어졌다.
대(對)중국 관세 부과로 전자업체들의 피해가 이미 100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CNBC방송은 2000여개 전자제품 생산ㆍ유통업체들을 대표하는 미 소비자기술협회(CTA)를 인용해 대중국 관세 부과로 지난해 7월 이후 전자산업 분야가 치른 비용이 1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날부터 발효된 대중국 추가 관세 목록엔 스마트워치, 데스크톱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리튬 배터리 등 약 520억달러 규모의 전자제품이 포함돼있어 해당 업체들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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