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반비 펴냄)
2008년 8월 강간을 당한 18세 여성 마리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일주일 뒤 진술을 철회했다. 협박에 가까운 경찰 심문에 겁이 났기 때문. 여성 혐오적 생각이 만연한 사회에서 수사재판기관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얼마나 회의적이고 적대적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보고서다. 방대한 서면 자료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392쪽/1만8000원)
◇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이민규 지음, 생각정원 펴냄)
뉴욕주 검찰청 ‘사회정의부’ 소속의 한국인 검사인 저자가 ‘진짜’ 검사와 ‘사람’ 검사가 되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다. 미국의 사법제도를 조명하며 한국 검사와 미국 검사의 차이도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 검사는 돈도, 시간도 없을뿐더러 힘마저 없다”고 말한다. 때론 법의 한계에 좌절하고 정의가 무엇인지 곱씹지만, 결국 그 답과 희망이 인간에게 있음을 깨닫는다.(284쪽/1만5000원)
◇문화유산의 두 얼굴(조윤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건축물에는 이념이나 사회윤리 등 추상적 가치를 물질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속성이 있다. 정치가들은 이에 주목해 지배체제 윤리를 건축물에 표상하고 이를 확산하려 했다. 책은 우리가 문화유산이라고 부르는 조선 시대의 왕릉과 궁궐, 향교, 서원 등의 건축물에 관해 권력기술자들이 자신들의 권력 유지와 통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한다.(372쪽/1만6000원)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조우성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무심코 던진 리더의 말 한마디로 몇십 년을 쌓아온 기업의 이미지가 휘청거리는 시대다. 불안한 리더들에게 저자는 ‘한비자’ 읽기를 제안한다.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쌓기 위해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한 고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비자’는 기본적으로 제왕학을 다루지만, 기본적인 통치 원칙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한다.(300쪽/1만58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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