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1차관 "지소미아 한일관계서 결정, 한미동맹과 무관"
美 잇따른 부정적 메시지 우려…'실망' 공개 표명 자제 요쳥도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30대 기업 CEO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기 위해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종료 결정과 관련해 미국내 잇따른 부정적 메시지를 차단하기 위해 외교부가 나섰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를 면담하고,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최근 한·일 관계 현안 및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한·일 양자관계 맥락에서 검토·결정된 것으로 한·미 동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미측과 긴밀한 공조 하에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는 것과 함께 한·미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조 차관은 한·일 외교당국 간 소통을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는 만큼 대화와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현안의 합리적 해결 방안 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알겠다고 하고,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교부의 조치는 지소미아 결정에 앞서 미측과 충분한 소통을 해왔다는 우리 정부측 설명과 달리 미국 행정부에서 잇따라 부정적인 메시지가 노출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마이크 폼페이어 미 국무장관이 “실망했다”고 발언한 이후 미 행정부에서는 연일 “실망하고 우려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취재진을 만나 “11월22일까지는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는다. 지소미아 종료 전 한국이 결정을 바꾸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불연장 결정의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
우리 정부 측은 미국의 이 같은 공개 메시지가 자칫 한미동맹이 훼손 혹은 균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아무리 동맹이라고 해도 입장 차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측에서도 본인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전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한 것”이라면서 “다만 실망감을 표시하는 미국측의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반복되면 한미동맹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점을 강조하고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