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독립운동 주도 천도교 핍박받자 청년 중심 결성
내달 1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서 기념식 "새로운 100년 알리는 계기로"
'천도교청년회' 창립 100주년 기념식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소파 방정환이 활동했던 '천도교청년회'가 내달 2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28일 천도교에 따르면 천도교청년회는 1919년 3·1 독립선언을 주도한 천도교 지도부가 집단 투옥되며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 처하자 방정환, 정도준, 박래홍, 김기전 등 천도교 청년 주도로 그해 9월 2일 만들어졌다.
창립 당시는 천도교 청년교리 강연부였으나 이듬해 천도교청년회로 이름을 바꿨다. 천도교청년회에서는 '개벽', '별건곤', '어린이', '신여성', '조선농민' 등 출판문화 운동은 물론 어린이, 청년, 농민 등 부문 운동을 전개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이들 운동을 통해 민중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천도교청년회는 산하에 있던 소년부를 별도 조직인 '천도교 소년회'를 만들었고, 소년회는 창립 1주년인 1922년 '어린이의 날'을 선포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운동으로도 평가된다.
천도교 소속 청년들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지역에서 항일 독립운동에 나서는 한편 국내 최대 항일단체인 신간회 창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천도교청년회는 1923년 정치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천도교청년당으로 개칭하고 이후 분화됐던 천도교 청년동맹과 함께 천도교청우당으로 통합됐다.
청우당은 1939년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됐으나 1945년 해방 이후 복원된다.
어지러웠던 해방 정국에서 단정에 반대했던 천도교청우당은 이승만 정권 때인 1949년 해산되며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천도교청년회라는 이름으로 재건된다.
이후 천도교 청년회는 여러 활동을 벌이며 명맥을 이어왔으나 최근에는 집단 활동보다는 지역 신앙사회 봉사활동 등 회원 개인이 중심이 돼 움직이고 있다.
이재선(39) 천도교 청년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100년이라는 역사 동안 선배 청년회 회원들이 많은 일을 했다"며 "지난 100년을 잘 매듭짓고,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천도교 청년회는 9월 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전날인 8월 31일에는 전야음악제를 여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천도교 측은 밝혔다.
'천도교청년회' 창립 100주년 음악제 |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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