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이주열차·슬픔의 바닥·세상의 아내·염소의 노래
산수 자연을 소재로 수채화 같은 서정시를 지향하는 강원석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꿈과 사랑, 위안 같은 일상 주제를 쉽고 고운 언어로 노래한다.
77편의 시와 분위기에 맞는 44편의 수채화 삽화가 실렸고 시집으로는 드물게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제작했다.
강 시인은 국회,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공직자 출신으로 앞서 발간한 시집 4권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구민사. 159쪽. 1만2천원.
▲ 슬픔의 바닥 = '땅끝 시인'으로 불리는 김경윤의 네 번째 시집.
참척(慘慽:자손이 부모·조부모보다 일찍 죽음)의 아픔을 시로 승화했다. 그래서 시집엔 '스물넷 나이에 피안의 별이 된 아들 김한글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는 헌사가 붙었다.
'슬픔의 바닥을 보지 않고는/ 슬픔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시인은 시를 통해 말한다.
문학들. 128쪽. 1만원.
▲ 세상의 아내 = 레즈비언이자 양성애자 시인 캐롤 앤 더피가 역사, 신화, 문학작품 등에 등장한 인물의 부인들을 화자로 쓴 1인칭 시점의 시를 모았다.
마이다스, 이카로스의 부인과 킹콩의 짝 '퀸 콩', 프로이트와 콰지모도의 배우자 등이 남성이 지배해온 인류사 대부분을 비웃는다.
1955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출생한 더피는 지난 2009년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계관 시인이자 사상 첫 스코틀랜드 노동계급 출신, 첫 동성애자 계관시인이 됐다. 김준환 옮김.
봄날의책. 224쪽. 1만3천원.
▲ 염소의 노래 = 20세기 초반 일본 상징주의 시단에서 독보적 위상을 굳힌 천재 시인 나카하라 주야의 대표작이다. 국내엔 첫 완역본으로 소개된다.
서정적 자기 고백, 초월적 허무주의가 흐르는 시는 뒤늦게 예술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시인으로서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인정받으면서 날개를 펴던 그는 장남이 결핵으로 사망하자 충격으로 정신 착란까지 일으키고 이듬해 결핵성 뇌막염으로 요절한다.
서른살 천재 시인의 소천이었다. 엄인경 옮김.
필요한책. 268쪽. 1만2천5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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