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미국 '보복조치'에 "충동적 결정" 비난
신화통신 "G7 정상회의서도 무역전쟁 반대 목소리"
대미 수출·대중 수출 (PG)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양측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5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 방침은 매우 충동적으로 이뤄진 조치"라며 "이는 양국 정상이 약속한 상호 존중과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고,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독불장군식 행보를 이어가며 중국의 핵심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동요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이성적으로 맞서고 있지만, 미국은 관세의 몽둥이를 휘두르며 교활하고 졸렬한 행위를 이어 가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의 어떠한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극한 압박은 중국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의 즉각적인 관세 보복 조치를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양국 간 관세를 주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미중은 인내력 싸움에 돌입할 것"이라며 "시간은 중국의 편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행위는 매우 교만하고, 나르시시즘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돌아올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체적인 경제 실력은 중국보다 강하기 때문에 총공세를 퍼붓는 전격전에 강하지만, 장기전에 돌입했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며 "중국 사회는 무역전쟁으로 생겨나는 문제를 견딜 여유 공간이 미국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G7 정상회의에서도 무역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G7 대다수 정상이 현재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무역 긴장 정세를 완화하고, 무역전쟁을 피해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또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래픽] 미중 무역전쟁 - 고관세율 부과 현황 |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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