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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우려·실망”…美, 직접 불만 표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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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충분히 교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미국이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한·일 양국이 관계 회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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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있다. 오타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질문에 “오늘 아침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며 “우리는 지소미아에 대한 한국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한·일) 두 나라 각각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며 “두 나라가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한·일)은 모두 미국의 대단한 파트너이자 친구이고 우리는 그들이 함께 진전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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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미 국무부도 논평에서 “미국은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strong concern and disappointment)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 이 (종료) 결정이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고 동북아시아에서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안보적 도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나타낸다고 거듭 분명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도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와 국방부는 다만 “우리는 한·일 관계의 다른 분야에서 마찰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지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며 “우리는 가능한 분야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양자 및 3자 방위와 안보 협력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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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내용이 22일 오후 일본 NHK를 통해 속보로 방송되고 있다. 사진=NHK 캡쳐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정보 공유는 공동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한·일이 이견 해소를 위해 신속히 협력하기를 권한다”는 논평을 냈다가 몇시간 만에 ‘강한 우려와 실망감’이란 표현이 포함된 논평을 추가했다.

국방부의 첫 논평으로는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윗선’의 지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과 일본이 미국 측에 ‘강한 논평’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물론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일치된 대응에 나서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우리 정부가 미국과 충분히 교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소식통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미국이 이해하고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기(주미 한국대사관)와 서울에서 (항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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