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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자전거는 내 발"…알프스의 청정 공기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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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 시민들의 '자전거 사랑'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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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 시 © 정경화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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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프랑스 동남부의 도시인 그르노블은 스위스 국경에서 멀지 않은 알프스 산맥 아래에 위치한 분지 도시이다. 지형 특성상 여름에는 폭염이 잦고, 겨울에는 난방이나 자동차 매연으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대기 상태가 나쁠 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그르노블 시에서 맑은 공기는 '생존'의 문제다. 녹색당 소속으로 당선된 그르노블 시장이나 근교 도시들이 대기오염 농도를 낮추려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및 카풀(자가용 차 합승) 등을 권장하며, 지역주민들도 이와 같은 대체이동수단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르노블 시가 속해 있는 오베르뉴론알프 지방에서는 매년 자가용 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출퇴근하는 대회(Le Challenge Mobilité Régional)를 개최해서 참가인 수가 가장 많은 기업에 상을 준다. 지난 6월 9번째로 열린 이 대회에서는 총 376개 회사가 참가했으며, 전체 참가자 중 31%가 대중교통, 29%가 자전거, 11%가 자가용 차 합승을 출퇴근 때 이용했고 10%가 걸어서 갔다.

다른 대체 수단 중에서도 자전거의 인기는 월등하다. 또 자전거 이용은 직장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장려된다. 지난 5월 프랑스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제16회 유치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자전거 대회'(16ème concours des écoles et collèges à vélo)가 열렸다. 자전거를 등하교 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하자는 취지의 이 대회 당일, 각 유치원과 학교는 자전거로 등교한 아이들의 수를 세었다. 결과는, 그르노블 근교도시 코렁시 유치원의 경우 80%가 넘는 꼬마들이 자전거로 등원한 데서 보듯 대성공이었다.

이런 행사 때뿐 아니라 여느 아침과 저녁 시간에도 그르노블과 그 근교 도시에서는 어린 학생들부터 직장인들까지 '사이클리스트'(Cyclist·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지 언론인 그르노블 매거진(Gre. Mag)에 따르면, 그르노블 시에 살고 있는 주민의 15%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그르노블 시는 '자전거로 이동하기 좋은 도시'로 10만~20만명 규모 프랑스 도시들 중 4위 안에 들었다.

자가용 이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학부모들은 폭설이나 폭우가 오지 않는 한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 자녀들과 자전거로 집을 나서려고 노력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학교에 자전거를 댈 자리가 부족하기까지 한다.

그르노블의 '자전거 사랑'은 '자전거 조기 교육'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프랑스 학부모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다니다가 일찍부터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아이들이 혼자 탈 수 있게 되더라도 뒤에서 다른 자전거로 따라가면서 도로 표지판 등을 확실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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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 시의 자전거 이용자 © 정경화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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