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0일 대출우대금리 중간가 고시
인민은행 "기업 자금조달 비용 낮춘다"
중국인민은행. 사진=AFPBB 제공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대출 금리개혁을 단행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국 기업들의 타격을 줄여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대출우대금리(LPR) 형성 메커니즘을 보완하는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금리 시장화 개혁을 심화하고, 금리 조정 전달의 효율성을 높여 실물경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인민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신용도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LPR 제도를 시행해왔지만, 실제 수요와 공급을 거의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민은행은 이 제도를 개혁해 앞으로 기업의 유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산하 전국은행간거래센터를 통해 매달 20일 LPR 중간가를 발표하기로 했다. 중간가 산정에는 모두 18개 은행이 참여한다.
이들 18개 은행이 공개시장조작금리, 즉 중기유동성대출창구(MLF) 금리를 산정해 보고하면 인민은행이 최저가와 최고가를 뺀 나머지로 평균값을 산정해 LPR 중간가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또한 현재는 1년 만기 LPR만 발표하지만 앞으로 5년물 이상 금리도 추가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이밖에 대출시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각 은행들이 대출금리 하한선을 설정하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은행이 LPR 기준을 잘 준수하는 지 등을 은행 거시건전성평가(MPA) 기준에 넣겠다고 했다.
중국 시중 은행들은 오는 20일부터 신규 대출상품은 물론 기존 판매한 변동금리 상품에도 인민은행이 고시한 LPR를 적용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7월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인 이후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이번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약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년만에 마이너스(-)전환했다.
다이즈펑 중타이증권 분석가는 “LPR 개혁안은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과 같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인민은행이 이번 조치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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