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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고위직 8.6%뿐, 상당수는 하급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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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보좌진 중 여성 비율은 38.2%이지만, 최고위직으로 분류되는 4급 보좌관은 8.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급직인 8급 비서 이하 직급에서는 여성 비율이 58.3%로 집계되며 전체 여성 보좌진의 상당수는 하급직에 머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국회페미’가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국회 전체 보좌진 중 여성의 비율은 38.2%이다.

직급별 비율은 △4급 보좌관 8.6% △5급 비서관 19.9% △6급 비서 26.7% △7급 비서 37.4% △8급 비서 60.5% △9급 비서 63.3% △인턴 비서 52.3%이다.

보좌직 공무원 최고직위로 각 의원실의 정무·운영을 총괄하는 보좌관의 여성 비율이 8.6%로 전체 595명 중 51명이고, 보좌관과 함께 정책 업무를 실무적으로 이끄는 비서관은 19.9%로 전체 602명 중 120명이 여성이다.

국회페미는 "각 의원실의 최종결정에 영향을 행사하는 보좌관과 비서관의 합계 여성 비율이 14.3%인 것으로, 이는 20대 국회의원의 여성 비율인 17%보다 낮은 수치"라면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이 남성중심적 사고에 치우쳐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급부터 7급 보좌진까지 남성이 압도적 다수인 데 반해, 8급·9급·인턴 직급에서만 여성 비율이 과반을 넘는다”며 “세 개의 직급을 합쳐 총 507명, 전체 여성 보좌진 869명 중 58.3%가 하급직에 머무르며 방문객 대접, 전화 응대, 집기 관리 등의 잡무를 도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중 상당수의 인원이 사무실 회계와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행정비서’ 직무로 일하고 있다"며 "관례적으로 정책 업무 보좌진에 비해 행정 직무 담당자는 승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페미는 이날로 결성 1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이날부터 한 달간 '여자는 보좌관 하면 안 되나요?'라는 이름으로 국회의 유리천장 타파를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국회페미가 연속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터로서 성평등한 국회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6월에 진행한 '커피는 여자가 타야 제맛입니까?'에 이은 두 번째 기획이다.

국회페미는 국회 구성원 및 방문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여성 보좌진의 실제 피해 사례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캠페인을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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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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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kiraa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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