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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첨성대의 건축학적 수수께끼·화가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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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쿨·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첨성대의 건축학적 수수께끼 = 김장훈 지음.

건축학자인 김장훈 아주대 교수가 국보 제31호 '첨성대'(瞻星臺) 용도에 관한 다양한 학설을 정리하고 제작 방법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 건축물이다.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라는 설이 우세하나, 신앙적 상징물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저자는 삼국유사, 세종실록지리지, 동사강목 등 옛 문헌에 나타난 첨성대 기록을 살피고, 첨성대를 이루는 돌의 개수와 단의 수 등에 얽힌 의미를 찾는다.

그는 원통형 몸통 평면이 완전한 동그라미가 아닌 이유, 몸통 안에 12단까지 흙을 채운 까닭 등 일곱 가지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으로 돌 주변에 흙을 같이 쌓아 올려 시공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저자는 "높이 9.5m인 첨성대를 중심으로 원추형에 가깝게 흙을 쌓는다면 동산 지름은 약 52m가 된다"며 "첨성대 주변 고분군을 고려하면 이 같은 축조 방법은 자연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 24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화가의 일상 = 제임스 케힐 지음. 장진성 옮김.

중국 문인화가들이 어떻게 생계를 잇고 그림 작업을 했는지 사회경제사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중국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는 그림 소재와 구도를 분석하는 대신 회화 생산과 소비, 그림의 사회적 기능 등을 탐구해 문인화가에 투영된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깨뜨린다.

예컨대 17세기에 활동한 화가 정민(鄭旼)은 기존에는 매우 고아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졌으나, 1980년대에 그가 쓴 일기가 발견되면서 매우 빈곤해 그림을 판 돈으로 겨우 연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저자는 문인화가들이 조수나 대필 화가를 고용하기도 하고, 위작을 그렸다는 사실도 소개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350쪽. 2만원.

연합뉴스


▲ 인투 더 쿨 = 에릭 D. 슈나이더·도리언 세이건 지음. 엄숭호 옮김.

생명을 보는 새로운 축으로 '에너지 흐름의 소통'을 제안한 책. 저자들은 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다.

이들은 에너지 전달에 일정한 방향성이 있다는 열역학 제2법칙을 통해 진화와 생태, 생명을 논한다.

역자인 엄숭호 성균관대 교수는 '맥스웰의 도깨비가 알려주는 열과 시간의 비밀' 같은 책과 골자는 비슷하지만,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더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성균관대 출판부. 592쪽. 3만원.

연합뉴스


▲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 박동환 지음.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기원한 서양철학, 공자와 노자 사상 등 중국철학을 거부하고 한국 철학계만의 고유한 사상을 만들고자 한 박동환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선집 중 다섯 번째 책.

존재양식을 동일성 혹은 통일성으로 환원하는 기존 시각을 부정하고, 우연과 부정의 사태를 존재의 필수적 계기로 이해하고자 한 책인 'x의 존재론'의 각론에 해당한다. 역사철학, 개체존재론, 신학, 사회학 분야에 대한 독특한 견해를 담았다.

사월의책. 248쪽. 1만6천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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