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인근 집결…무력 진압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홍콩 사태가 심상치 않죠? 홍콩국제공항이 어젯밤(13일) 밤샘 시위로 또 한 번 폐쇄됐습니다. 오늘(14일) 오전부터 다시 공항이 열렸지만 이틀간에 걸친 점거 농성으로 여전히 혼잡한 상황입니다. 또 오늘 오후 상황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홍콩의 접경 지역인 선전에 인민해방군이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고반장 발제에서 관련 속보 내용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며 꽃파는 아가씨"

< 금사향 >

우리 어르신들이 홍콩하면 단번에 떠올리는 노래 홍콩아가씨입니다. 이 노래가 나온 게 1953년~1954년입니다. 전쟁이 끝난 직후입니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은 어쩌면 이상향 같은 곳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에도 한동안 홍콩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이상향까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멋진 배우들이 사는 멋진 도시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별들이 소곤대는 소리는 당분간 들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진정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제와 어제 이틀간 홍콩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홍콩은 말 그대로 혼란에 빠진 상황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현지시간 지난 13일) : 차이점을 잠시 미뤄두고 단 1분이라도 우리의 도시와 가정을 생각합시다. 정말 우리의 모든 것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으로 밀어 넣을 겁니까?]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 시위를 비판했지만 사실 시위대가 공항까지 몰려가게 된 이유 바로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 탓이 큽니다.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추정 물체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거죠. 이 소식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시민들은 분노했고 결국 공항 점거로 이어졌습니다. 점거는 오늘 오전 풀렸지만 이틀간의 폐쇄 조치로 공항을 하루 종일 혼잡을 빚었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홍콩 관광객 (현지시간 지난 13일) : 그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자유를 훔치는 것입니다.]

[홍콩 관광객 (현지시간 지난 13일) : 약간 이기적인 것 같아요. 우리는 가족이 있고, 직업이 있고, 학교가 있고, 집에 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시위대는 영어와 프랑스어, 한국어 등 각국 언어로 작성된 전단을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며 시위의 이유, 목적 등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상당수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기 위해 안대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홍콩 시위대 (현지시간 지난 13일) : 우리는 우리가 본 고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안대를 착용함으로써 실명 위기의 여성이 마주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하루뿐이지만 그녀에게는 영원합니다.]

[홍콩 시위대 (현지시간 지난 13일) : 제 생각에 경찰이 지금 시민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홍콩이 현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안대를 쓰고 있습니다.]

일국양제 99년 간의 영국 식민지 기간 아시아의 금융, 무역 중심지로 발돋움한 홍콩, 중국은 홍콩 반환 이후에도 이 같은 홍콩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일국양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한 나라지만 사회 제도는 다르게 유지한 겁니다. 중국 본토 내에선 상상도 못할 천안문 시위 기념 시위가 홍콩에서 매년 벌어질 수 있었던 것도 또 홍콩 언론들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부패 의혹 등을 연달아 보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일국양제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고 특히 시진핑 주석 체제가 들어선 이후 홍콩의 중국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이른바 우산 혁명을 통해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중국화를 분명하게 반대했습니다. 당시 미국,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홍콩 시위를 응원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직접 시위대 옹호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이상복/당시 워싱턴 특파원 (JTBC '아침&' 2014년 10월 3일) : 미국 언론들도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JTBC 이상복입니다.]

이번 시위는 우산 혁명 이후 가장 크게 또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이번 시위가 자유 선거 요구 등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되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선전 그러니까 중국과 홍콩의 접경 지역에 인민해방군이 집결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련 언급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음성대역) : 우리 정보기관은 중국 정부가 홍콩 접경지역으로 군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모두 침착해야 하고 안전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평화로운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3일) :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위해서 잘 해결되길 희망합니다. 중국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평화롭게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콩이 아시아 경제 중심지 중 한 곳인 만큼, 이번 사태가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모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홍콩 공항 점거 풀렸지만 여전히 혼란…무력 진압 가능성도" >

고석승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