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신남방 지역 영향' 보고서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반도체 수입에서 한국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를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과 인도 등 신(新)남방 지역에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정영식 세계지역연구센터 신남방경제실장 등이 작성한 세계경제포커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신남방 지역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전체 반도체 수입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2%, 5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의 수입 중 한국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1위였다.
인도에선 15%로 3위를 차지했다. 1, 2위는 홍콩(61.9%), 중국(17.6%)이었다. 또 필리핀 시장에서도 대만(55.1%), 일본(20.7%)에 이어 점유율 11.3%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중에서도 신남방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14.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 7.6%를 차지했고 필리핀(4.1%), 인도(1.6%), 인도네시아(0.5%) 순으로 나타났다.
정 실장이 국제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산 전자부품과 장비는 이 지역 국가들의 최종생산에 미치는 부가가치 기여도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는 2.72% 수준을 기여하고 있었고 필리핀(2.17%), 싱가포르(1.59%), 인도네시아(0.6%), 인도(0.32%) 등에서도 상당한 기여도를 보이고 있었다. 정 실장은 "이는 한국 전자부품 및 장비와 이들 국가의 생산네트워크 및 가치사슬 구축이 상대적으로 밀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주요국들이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는 주요 교역국인 한일간 무역 긴장 고조는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역시 지난 2일 개최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직간접적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임을 강조하고 특정국의 수출규제가 글로벌 무역규범과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주장해야 한다"며 "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아세안이 주도하는 역내 무역자유화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 래할 수 있음을 아세안 및 RCEP 회원국에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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