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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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은수미 성남시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 연루 논란을 지적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노맹에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비판했다.
은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왜 당신(황 대표)은 그때 독재와 인권유린, 다시 떠올리기 힘든 죽음과 같은 고통에 저항하지 않았느냐. 왜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은 시장은 조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사노맹에 가담한 혐의로 1992년 구속돼 6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다.
은 시장은 “사노맹과 연관된 모든 사람은 담담히 그 대가를 치렀다. 때가 되면 터지는 빨갱이 사냥의 무례함에도 눈을 감았고 묻지도 않았다”며 “그러면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느냐. 독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노해 백태웅 은수미 조국만이 아닌 사람의 고통에 공감했던 수많은 젊은 영혼이 사노맹이었다”며 “이들에게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항을 한 조국은 안 되고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는 것이다. 당신 자신부터 되돌아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조 후보자의 과거 사노맹 연루 이력을 언급하며 “사회주의 혁명 달성을 목표로 폭발물과 자살용 독극물 캡슐까지 만들었던 반국가 조직인 사노맹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28년 전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며 “20대 청년 조국, 부족하고 미흡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결성된 사노맹은 무장봉기 혁명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자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전국 규모의 조직이다. 당시 안기부는 조직원이 3500여 명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1993년 울산대 전임강사이던 조 후보자는 이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수감 당시 조 후보자는 국제 냄네스티에서 정하는 양심수로 선정됐고 박노해, 백태웅 씨 등 사노맹 사건 핵심 관련자들도 사면에 이어 민주화 운동 인사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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