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간사로 CS증권과 삼일회계법인 선정
“실적 개선돼 매각 가능, 손해봐도 판다” 4번째 매각 시도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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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2010년 인수한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다.
산은은 최근 투자자문사 등을 대상으로 KDB생명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접수해 검토한 뒤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삼일 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산은측은 KDB생명보험의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이동걸 회장이 “KDB생명은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겠다”거나 “연내 매각하겠다”며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혔다.
매각이 성공하면 KDB 경영진에게 4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산은은 2010년 3월 금호그룹의 경영난 타개를 돕기 위해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1조원 이상을 들이는 한편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009년 3월말 임직원 946명, 소속 설계사 7723명이었던 이 회사는 올해 3월말 현재 임직원 670명, 설계사 3500명 수준(전속 설계사 1741명)이 됐다.
산은은 2014년과 2016년에 세 차례에 걸쳐 이 회사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매각이 잇달아 실패하고 설계사들이 떠나는 등 상황이 악화된데 따라 KDB생명은 2016년과 2017년 적자를 냈고,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2017년말에 108.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험전문가인 정재욱 전 세종대 교수를 사장으로 영입한 뒤 이 회사는 지난해 64억원의 흑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100억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도 지난 3월말 현재 212.8로 개선됐다.
이런 실적 개선 추세에 힘입어 산은이 다시 KDB생명의 매각에 나섰지만 자산 규모로 국내 생보사중 10위 정도인 이 회사를 인수할 만한 후보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그룹이 거론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인수 합병은 실제 진행돼 봐야 하는 것이고, 그룹 차원에서 여러 가능성은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로선 증권사가 우선적인 인수 합병 대상이어서 생보사는 아마도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측은 매각 전망에 대해 “앞으로 실사 과정 등을 통해 KDB생명의 가치 산정 과정을 봐야 매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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