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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금호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선방한 2분기…하반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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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분야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상반기 실적 방어를 이어가며, 하반기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공장 모습. /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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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NB라텍스 설비 증설로 수익성 기대"

[더팩트|이진하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 연속 실적 방어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는 NB라텍스 설비 증설로 수익성을 기대하며 호조세를 기어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분기 13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으나, 석유화학의 빅3로 불리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동반 부진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성적이 돋보였다.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성적표를 살펴보면 LG화학이 올 상반기 13조816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28억 원과 2957억 원을 기록하며 59.9%, 71.7%로 급감했다.

LG화학과 상위권을 다투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7조756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8.2%로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6418억 원과 49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9%, 55.9%로 각각 급락했다.

업계 3위인 한화케미칼은 상반기 4조61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으나, 1958억 원의 영업이익과 14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5%, 70.1%가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른 국제유가상승의 여파가 컸다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상반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이 견인차 역할을 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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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하반기 NB라텍스 설비를 증설하면서 주력 사업인 합성수지와 합성고무에서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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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하반기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연간 생산능력이 15만 톤 규모의 NB라텍스(NB Latex) 설비를 증설해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생산설비의 기계적인 준공이 완료된 만큼 본격적인 소재 생산을 진행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NB라텍스는 연구용이나 의료용 장갑 등에 쓰이는 얇고 가벼운 소재로 범용 고무나 다른 특수 고무보다 수익성이 높다. 과거에는 의료용이나 고무장갑 등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위생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조리, 청소, 미용 등 일상생활에서 소비자 사용이 증가하며 천연고무로 대체되고 있다.

업계는 NB라텍스의 성장률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라텍스 장갑은 동남아시아 등 지속적인 글로벌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 능력이 확보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부문은 꾸준히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원재료 대비 합성고무의 수요 확대로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3분기는 NB라텍스 설비 증설로 판매를 확대하고, 2분기 에너지 전기 판매단가(SMP)하락 및 대정비로 인한 매출액 및 수익성 감소를 하반기 에너지 대정비 완료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조2217억 원, 2조5583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86.8%다. 올해 1분기 말 98.2%보다 11.4%포인트 낮아지면서 일본발 규제 등 외부 악재에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업계의 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에서 연이어 호실적을 거둔다면 업계 3위이자 매출액 2배인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을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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