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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日자금, 韓 부품소재 기업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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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료 입수]

상위 20개 상장사에 2조 투자

지분율 40% 넘는 곳 7개 달해

경영정보 유출·자금이탈 우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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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자금이 국내에 상장된 부품·소재 기업에 지분을 대거 투자해 경영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계 자금이 국내 반도체와 전자, 자동차부품 소재기업 등 상장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경제가 김규환 자유한국당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감독원 자료(일본계 자금 투자 상위 20개 상장기업 현황, 3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일본계 자금은 투자순위 상위 20개 기업에서 1조 9,976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4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도 7개에 달했다.

대다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협력사인 반도체와 자동차소재·부품 기업에 집중됐다. 대표적 기업이 티씨케이와 하나머티리얼즈·세방전지 등이다.

티씨케이는 올 3월 삼성전자로부터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반도체부품 업체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전 사외이사로도 재직했다. 전범기업으로 분류되는 도카이카본은 티씨케이 지분 44.4%를 보유했는데 지분가치는 지난 3월 기준 3,410억원이다. 티씨케이는 일본계 자금 규모가 큰 국내 상장사 중 2위를 기록했다.

도쿄일렉트론이 13.89%의 지분을 가진 하나머티리얼즈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협력사다. 다이오드·트랜지스터·반도체소자를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 역시 알짜기업인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자본을 빼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일본계 자금이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에 집중돼 금융전쟁으로까지 번질 경우 국내 기업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며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車부품 등 알짜산업분야에 집중

日 지분율 70% 넘는 소프트웨어 업체도



세방전지와 에스엘 등 자동차부품 업계에도 일본계 자금이 대거 투입됐다.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세방전지는 동종업계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세계 10위 자동차축전지 메이커로 분류되며 현대자동차와 BMW의 협력사다. 지에스유아인터내셔널은 1,030억원 상당의 세방전지 지분 16%를 보유했다.

자동차램프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은 일본 스탠리일렉트릭이 지분 5%를 가졌다. 자동차마찰재를 생산하는 새론오토모티브는 닛신보홀딩스가 지분 65%를 보유해 일본계 자금이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론오토모티브를 포함해 일본계 자금 지분이 40%를 넘는 기업도 7개에 달했다. 소트프웨어 개발업체인 SBI핀테크솔루션즈의 경우 일본계 지분율이 72.41%로 나타났으며 이어 기신전기(60.89%), 에스씨디(51.42%), 모아텍(50.85%), 에스텍(49.41%), 티씨케이(44.4%) 순이었다. 상위 20개 기업에는 KT와 극우 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직원 조례시간에 틀어 윤동한 회장이 사퇴한 한국콜마도 포함됐다.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는 3,900억원 상당의 KT 지분 5.46%를 가지고 있다. 지분가치로 따지면 일본계 자금 투자 규모 중 1위다. 한국콜마의 경우 일본콜마가 12.43%, 2,300억가량의 지분을 보유해 4위에 올랐다. 일본콜마는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도 7.46%(515억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의원은 “일본 관련 리스크가 자본시장 등 전방위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객관적 지표를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고 이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금융과 산업계의 체력 키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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