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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日 노선 줄여 中 가려던 항공사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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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10월10일까지 두달간

신규취항·증편 금지 전격 통보

이달부터 노선 확대 계획 차질

대체지 찾는데도 한달이상 걸려

항공사 9~10월 운항 공백 우려

아시아나 1,249억원 영업익 적자전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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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불매운동을 피해 일본 노선을 줄이고 중국 노선을 늘리던 국내 항공사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까지 두 달간 신규 취항과 증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다. 이르면 이달부터 중국 노선을 띄우려던 항공사들의 계획은 하루아침에 무산됐고 동남아시아 등 대체 노선을 찾는다지만 허가에만 한 달 이상 걸려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판매를 한 일부 항공권은 환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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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지방공항들은 국내 항공사에 10월10일까지 신규 취항과 증편, 부정기편 운항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는 앞서 중국 당국이 내부망에 ‘최근 증량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에 따라 8월9일부터 10월10일까지 신규 정기편, 임시 증편, 부정기 신청을 중지한다’고 공지한 데 따른 조치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노선, 중국 전 지역의 취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중국의 일방적인 통보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주 수익 노선은 가까운 일본 노선이다. 지난해까지 매월 많게는 8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일본을 방문하며 예약률이 80%, 성수기에는 100%에 달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편 비중은 12~18%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 노선 비중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에 달한다. 업계는 LCC의 경우 일본 노선의 수익이 연간 전체 수익의 5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불거진 반일 불매 운동 여파로 8월과 9월 항공권 예약이 급감했고 국내 모든 항공사가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동시에 항공사들은 수익 노선인 일본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 노선 신규 취항과 증편을 계획했다. 비행 거리가 2시간 내외로 일본과 비슷한데다 올 3월 한중 항공회담으로 각 항공사가 신규 취항지를 배분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항공과 화물수요 감소로 망가진 실적을 메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노선의 확장이 필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2·4분기 영업이익이 1,2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대한항공도 1,015억원의 적자를 봤다. 제주항공(-274억원)도 손실을 보는 등 국내 항공사들은 수익 감소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인천~난징, 장자제·항저우 등에 취항할 계획이었고 제주항공은 인천~난퉁과 옌지·하얼빈, 부산과 무안에서 장자제로 가는 노선을 띄울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도 인천~정저우, 청주~장자제 노선을 계획했고 에어부산도 인천~선전·청두·닝보에 신규 취항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달 인천~정저우를 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기습 공지에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계획한 중국 노선이 줄줄이 10월 이후로 연기되거나 재조정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8월과 9월에 노선을 띄우기로 한 항공사들은 운항 차질에 따른 막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통 비행기 1편이 결항하면 많게는 1억원가량 손해가 난다. 대체 항공편에 더해 고객이 잡은 호텔 비용과 취소 수수료 등도 부담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8~9월 노선을 위해 이미 7월에 영업에 들어간 곳들도 있다”며 “예약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비용을 물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중국 당국이 10월10일 이후 확실히 신규 취항과 증편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10월 이후 받는다 해도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8월~9월 중단 및 축소하기 때문에 9월~10월 한 달은 공백이 생긴다. 항공사들은 긴급하게 동남아시아 등 주요 노선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신규 취항을 신청하고 허가를 받기까지 최대 45일이 걸린다. 지금 신청해서 허가가 나도 10월이다. 그때는 또 중국이 허가를 받아준다고 한 시기다. 동남아노선을 확보한다고 해도 문제다. LCC들의 사업이 그간 고수익 노선인 일본에서 돈을 벌어 저수익 노선인 동남아를 보전하는 구조였다. 띄울수록 적자가 나는데 그렇다고 아무도 태우지 않으면 수익이 줄어 적자는 더 커진다. LCC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은 탑승률이 8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아 수익이 낮다”며 “그렇다고 비행기가 서면 엄청난 손실을 입게 돼 적자가 늘더라도 동남아 취항지라도 발굴해서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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