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청년층에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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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24시간 비대면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20·30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본인인증을 하면 대출 조회·신청·입금 등이 한 번에 진행된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쉽고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에 익숙한 청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저축은행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30%대였지만, 비대면 서비스 도입 후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층 고객 증가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다만, 금융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한 청년들이 자칫 무분별하게 중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아닌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다면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는 최대 17.0%에 달한다. B저축은행 역시 최대 19.4%의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타깃층을 시중은행 대출은 받기 어렵지만 고금리 대출 이용에 문제 없는 고객들로 정하고 있다. 이런 계층에는 저소득·저신용의 30대 미만 사회초년생들도 포함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 개인 소득도 줄어든다면 연체율도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금리대출은 소득이 많지 않은 청년층에 큰 부담"이라며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신용도가 하락해 2금융권 대출만 이용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9세 이하 평균대출 규모는 전년보다 38.5% 증가했다. 또 비은행 기준 연체율은 0.13% 늘었다. 소득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들의 비은행 대출 연체율도 0.15% 증가했다.
강지수 수습기자 jsk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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