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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청소 노동자 사망, 서울대의 어두운 그늘…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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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청소노동자 서울대 직원 휴게실서 숨진 채 발견

서울대생 "에어컨, 창문 없이 곰팡이 냄새 가득한 휴게실"

"학내 노동자 휴게 공간 실태 전수 조사하라"

이데일리

14일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이 찍은 서울대 공과대학 제2공학관 직원 휴게실 사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교내에서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학교에 제대로 된 휴게 공간 마련 등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14일 성명을 내고 “67세 고령 노동자를 고용하면서도 더운 날 열악한 환경에 그를 방치한 것은 분명 사용자인 학교 측의 책임”이라며 “학내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실태를 전수 조사해 열악한 휴게 공간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청소 노동자 A(67)씨가 서울대 공과대학 제2공학관 직원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은 “고인이 돌아가신 휴게실을 방문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며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에어컨과 창문도 없는 계단 아래 간신히 마련된 간이 공간을 휴게실이라 부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가장 큰 규모의 재원을 운용하며,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학에서 이렇게 직원이 사망한 것은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의미”라며 “폭염에조차 불평등이 스며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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