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넘쳐나는 유동성을 블랙홀처럼 흡수했던 꼬마빌딩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간 워낙 많은 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꼬마빌딩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빌딩 투자 입문자들은 비(非)강남의 이면 주거지까지 리스트에 올려두고 발품을 팔고 있다. 그만큼 빌딩 투자 대상이 넓어졌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옥석을 가릴 필요 또한 커진 셈이다.
이달 28일 열릴 '매경 富테크쇼'에서 빌딩 투자 관련 강연을 맡은 신기동 리얼티코리아 이사는 이제 강남만 고집하지 말고 서울 도심이나 지역 교통 거점을 노려 꼬마빌딩을 물색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임대료 수준과 더불어 해당 지역 상권이 나중에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전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꼬마빌딩은 통상 시가 50억원 안팎의 상업용 건물을 의미한다. 꼬마빌딩 투자 전성시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시면서 부동산 저평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위기로 인해 갈 곳 없던 자산가들의 유동성이 강남 빌딩으로 몰리기 시작한 시기다. 실제 2012년 말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꼬마빌딩 거래량은 2.6배 늘었다. 거래 총액 기준으로는 2조8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거래 총액이 거래량을 상회한다는 것은 그만큼 꼬마빌딩 가격이 급등했다는 의미다. 2018년부터 꼬마빌딩 거래량이 다소 줄어드는 것도 5년간 쉬지 않고 폭등한 시장 분위기 때문이다.
과거 강남만을 외치던 꼬마빌딩 투자처는 최근 들어 여러 지역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신 이사는 "물론 아직도 강남 빌딩을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치지만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100억원을 줘도 도로 20m 내에 접한 번듯한 빌딩은 찾기 어렵다"며 "서울 도심부나 연신내 등 신교통 결절지, 사당 방배 같은 지역 상업중심지의 꼬마빌딩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아직도 투자할 만한 대표 상권으로 '서울 사대문 안 도심부'를 1순위로 꼽았다. 결국 업무상주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곳은 도심과 강남뿐인데, 도심지역 면적이 훨씬 넓고 도심 재생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아직 저평가된 가격대의 땅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선동 한옥거리'나 '힙지로(을지로 먹태골목)'의 부상이 도심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신 이사는 2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매경 부동산 富테크쇼'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신 이사 외에도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문석헌 도우지엔 본부장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이 나선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10명 안팎의 참가자들은 전문가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참가비는 5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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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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