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녹취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에 이어 페이스북도 이용자 대화를 녹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IT업계가 다시금 사생활 침해 논란에 직면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백 명의 외부 직원을 고용해 자사 서버에 저장된 이용자 음성 녹음 내용을 글로 기록하라고 주문했다. 작업에 참가한 직원들은 블룸버그에 녹음에 대한 별도의 설명 없이 글로 옮기라는 지시만 받았으며 그 중에는 부적절한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즉각 이를 시인하면서도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작업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앱 이용자들이 말을 하면 이를 글로 전환해 메시지를 보내는 AI 기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모든 음성 대화는 익명화됐으며 1주일 전에 사람이 음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음성을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부인해왔다고 꼬집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미 의회 증언에서 "(이용자의 발언을) 듣고 얻은 정보를 광고에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주장은 음모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또 지난해 개정한 데이터 활용 정책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밝혔지만 제 3자에게 음성대화가 공개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고지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비판했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다시금 받게 됐다. 앞서 영국의 데이터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회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미국 2016년 대선에 악용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50억달러(약 5조 9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과 애플, 구글도 최근 이용자의 음성 녹음을 인간에게 맡긴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페이스북의 녹취 작업에 참여한 이들도 이같은 행위가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