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도 비슷한 판단, 대화 의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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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 12일 일본을 전략물자 수출심사우대국(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기업들은 이보다는 불매운동을 더 걱정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한국정부가 상응 조치를 내리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놨지만 일본정부는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측이 일본에 대화를 요청하는 자세를 보이지만 일본은 소극적인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대응이 일본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고위층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 아닌가"라고 할 만큼 일본정부는 한국의 조치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또 한국과 사무 차원의 대화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2018년 일본의 수입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3%가량으로, 현지에서는 한국제품이 들어오기 어려워져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기업들도 한국이 자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여전한 불매운동을 걱정한다.
한 화학기업 측은 "한국 내 공장에서 일본으로 출하하는 제품이 영향받을지 모르지만 극히 적다"는 반응을 보였고, 어떤 반도체업체는 지지통신에 "D램 수입이 막히면 지장받을 수 있지만 다른 나라 조달처가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전자업체도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기업들은 여전한 불매운동의 기세를 우려한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자동차 3사의 한국 내 7월 판매량은 전년비 30%가량 줄었는데, 한 업체는 "양국 관계악화가 수렁에 빠지고 있다"며 장기화를 염려했다.
기린, 삿포로 등 일본맥주 기업도 7월 한국 수입액이 45% 급감한 가운데, 한 업체 측은 "단기적인 판매 영향이 있다"면서 "불매운동이 상당히 냉혹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12일 한국정부는 일본을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심사 우대국인 '가' 지역에서 신설되는 '가의 2'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당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백색국가 제외 개정안 관련) 의견수렴 기간 중 일본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언제 어디서건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창구는 열어뒀다.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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