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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홍콩 시위 장기화, 갑부들 미국으로 이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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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3일 홍콩 공황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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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가 두 달 넘게 지속되자 홍콩의 갑부들이 주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뉴욕의 한 부동산 업체가 최근 들어 홍콩의 갑부들로부터 고급 주택과 사무실 임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갑부들이 장기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홍콩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자 아예 미국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

이들의 문의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시민권을 따 미국에 영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뉴욕에서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에드워드 머멜스타인은 “지난 2주간 홍콩에서 모두 4건의 투자 이민 상담을 받았으며, 그들은 1000만 달러(121억원)에서 1억 달러(1121억원)를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홍콩인들은 투자에만 관심이 있었지 미국의 시민권을 따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에는 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에서 투자 이민 문의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홍콩에서 투자이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의 갑부들이 시위로 난장판이 된 홍콩을 떠나 미국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의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문의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뉴욕에서 '원 & 온리(One & Only)'라는 부동산 업체를 2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한편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9일부터 시작돼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홍콩의 집값은 6.7%, 보석 등 사치품 가격은 17.1% 각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3% 위축됐으며, 3분기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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