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인접한 선전에 집결, 유사시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위챗 계정에 글을 띄워 강하게 시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인접한 선전(深圳)에 집결해 유사시 홍콩으로의 무력 투입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군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홍콩 사태 격화 시 계엄령 선포 또는 강경 진압 감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政知見)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에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 7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가 전날 홍콩 공항에서 시위대에게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나온 글이다.
동부 전구 육군은 이 글과 함께 선전만 부근 춘젠 체육관에 군용 도색을 한 차량이 대거 대기하는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또 홍콩 특구 기본법을 인용하며 홍콩 특구가 통제할 수 없는 동란이 일어날 경우 중국 중앙 정부가 비상을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반테러법에 국가가 테러 조직을 단속할 수 있으며, 중국 인민무장경찰법에는 무장경찰 부대가 폭동 등 사회 안전 사건을 처리하는 데 참여한다고 돼 있다고 언급했다
동부 전구 육군은 ‘덩샤오핑(鄧小平) 문집’에 동란을 방지하는 것이 홍콩 주둔군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나와 있다면서 “홍콩 주둔군은 동란이 일어나도 제때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선전 만에서 다리를 건너면 홍콩 북쪽 신계 지역으로 바로 연결된다”면서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이 언제라도 홍콩 사태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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