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동상 앞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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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어느 국가, 어느 정부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국정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라며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광복절 하루 앞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참으로 불안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며 "경제는 사면초가, 민생은 첩첩산중, 안보는 고립무원"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향한 증오와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가의 성장 에너지가 소멸돼 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되찾는 것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이라며 "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역시 헌법정신에 따른 자유, 민주,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의 목표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의 완전한 성취에 있다"며 "이를 이뤄가는 방법은 공정한 법치, 포용과 통합, 품격과 배려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동상 앞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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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5대 실천목표로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강제 단축과 같은 반시장·반기업 정책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혁을 선제적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또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무상복지'나 '현금 살포'가 복지 확대의 길이 돼선 안 된다. 이 정권의 잘못된 복지 확대를 멈추지 못한다면 모두가 빚더미에 앉게 될 것이고 미래 세대가 엄청난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나태하게 만드는 복지가 아니라 일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생산적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황 대표는 "AI(인공지능), 바이오, 서비스 산업 등 미래산업 육성에 보다 힘을 쏟겠다"며 "정부와 기업이 R&D(연구·개발) 투자를 효율적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민관 역할 분담의 틀도 새롭게 짜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증오와 갈등이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성장의 동력까지 꺼트리고 있다"며 "이념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에 이어 이제는 젠더 갈등까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치부터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선결 요건은 바로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며 "어설픈 중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미북간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면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인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통일 비용 준비와 남북한의 사회적 갈등 해소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5대 목표를 이뤄가기 위해선 국정운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당은 국정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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