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 꿀잼 보장-피서지 맞춤 스마트폰 콘텐츠

청량한 푸른빛의 여름 바다 앞에서도, 장거리 여행 중인 자동차나 비행기 기내에서도, 무엇보다도 안전하다는 이불 속에서도 여름 휴가의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그 시간을 늘려줄 순 없어도, 정보와 재미 모두 갖춘 알찬 콘텐츠를 보다 보면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다. 어디에? 바로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 속에.

▶직장인의 알찬 휴가를 위한 휴대전화 리스트 업!

Prologue… 해외 여행 전 체크리스트

아메리칸항공이 모든 항공기에 위성 기반 광대역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했다(사진 아메리칸항공),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변경된 유튜브 레드(사진 유튜브)

▷항공사 와이파이 이제는 비행기 내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지상기지국과 인공위성을 활용한 방식으로,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에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해(비행기 모드 변경 후 이용) 다양한 AVO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그밖에 일부 LCC브랜드와, 해외 항공사 브랜드에서도 유·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전 다운로드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이나 비행기 장거리 여행에서 미드 정주행을 놓칠 수 없다면 떠나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영화 및 드라마, 도서 콘텐츠 등을 다운받아놓도록 하자. 음원 서비스 사이트들은 와이파이 없이도 이용 가능한 DCF 파일을 제공하고 있고,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경우 유료 서비스 가입 시 인터넷이 불가능한 상황(비행기 모드 등)에서도 애플리케이션 내 저장해 놓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휴가를 한층 빛낼 애플리케이션

▷‘BC카드 페이북’ 중국 여행에 환전도 카드도 필요 없는 시대가 열린다. BC 유니온페이카드 고객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BC 페이북(paybooc)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유니온페이 해외결제 설정만 활성화하면, 한국에서 사용하던 QR결제를 그대로 중국에서 쓸 수 있다. 불필요한 환전을 줄이고, 현금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계산 착오, 잔돈 보관 등 해외 여행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앱이다.

▷‘트리플’ 150여 개의 도시 가이드를 제공해주는 여행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이다. 여행지를 선택하면 주변의 맛집과 관광지를 탐색해 동선과 일정을 어렵지 않게 짤 수 있다. 일행과 함께 일정을 공유해 계획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 그밖에도 호텔, 관광지 정보 및 이용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투어, 액티비티, 여행자 보험 예약 등도 가능하다.

▷‘트랭글’ 휴가를 맞은 아웃도어들을 위한 앱. 국내 하이킹 코스, 자전거코스, 걷기코스 등 각종 운동 정보와 다양한 지도를 제공한다. GPS 기반으로 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 기록해 자신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다른 회원들과 트랙 정보 및 활동 정보 공유 역시 가능하다.

▷‘그랩’ 우버와 같은 차랑 공유 앱. 최근 동남아 여행자들이 늘기 시작한 가운데, 대중교통이나 렌터카 대신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필수 애플리케이션이다. 해외에서 택시 이용 시 가격대에 있어서 신뢰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빠른 서비스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 청소기’ 사진과 비디오를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앱이다. 중복된 미디어 및 유사사진을 찾아줘 정리를 도와주고, 사진과 비디오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렬(크기, 날짜, 앨범별 등)할 수 있다. 또 미디어 압축 기능을 지원, 저장공간을 절약하게 해 여행 전 메모리가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이 애플리케이션을 써보자.

선베드 위에서 읽고 싶은 E-BOOK 목록

▷선베드 위에서 읽고 싶은 E-BOOK 목록

『여행의 이유』 김영하 저 / 문학동네 펴냄

베스트셀러 10주 연속 1위에 오른 소설가 김영하의 에세이다. 처음 여행을 떠난 순간부터 최근 여행까지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저자 자신에게 여행은 무엇인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책은 2005년 집필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해, 그밖에도 일상으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며 겪은 독특한 여행 등을 소개하며 여행자의 삶, 여행의 의미에 대해 독자들과 생각해보게 한다.

▷『깃털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저 /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펴냄

2009년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가죽을 훔친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룬 도서. 저자인 윌리스 존슨은 자칫 ‘깃털 오타쿠’의 가벼운 범죄로 묻혀 버릴 이 사건을 5년여의 취재를 통해 ‘깃털’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 탐욕으로 얼룩진 인류의 역사를 한 편의 뛰어난 소설처럼 재구성해놨다.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2018 올해 최고의 논픽션’이자, 포브스지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신작’에 오른 도서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김유라 저 / 위즈덤하우스 펴냄

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직한 박막례 할머니와 오로지 할머니의 행복을 외치는 PD 손녀 김유라의 에세이 도서. ‘치과에 갈 때 하는 일상 메이크업’ 영상으로 하루아침에 조회수 100만 개를 찍더니 이틀 만에 구독자가 18명에서 18만 명으로 늘고, 이제는 99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유튜버가 된 박막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저 / 창비 펴냄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박상영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킨 책이다. 한국문학에서 이미 중요한 주제가 된 퀴어소설, 그중에서도 저자는 성에 있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리고,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낸다.

TIP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19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추천도서 100권을 선정했다. 강창래 등 서평전문가 5명이 추천한 도서와, 7개의 주제 분야(△문학, △철학, △인문예술, △역사지리, △사회경제, △자연과학, △기술생활과학)로 나누어 소개한다.

휴가도 ‘순삭’하게 하는 넷플릭스 목록

▷‘리전(Legion) 1~3’ 마블 코믹스 등장인물 ‘리전’을 실사화한 드라마다. 환경과 환청으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한 청년. 그는 지난 기억을 조각조각 모으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숨겨진 힘을 발견하게 된다. ‘리전’은 드라마와 영화를 섞어놓은 듯한 복잡한 세계관으로 히어로물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스토리나 장면이 있지만, 기존과 다른 흥미로운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총 시즌3까지 나온 상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1~3’ 넷플릭스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로, 2016년부터 방영된 미국 SF공포 드라마다. 1983년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 정체 불명의 존재에 의해 한 소년이 사라진다. 이와 함께 마을엔 미스터리한 힘을 가진 소녀가 나타나고, 소년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 흔적을 쫓는다. 그러던 중 이들은 정부의 일급기밀 실험을 알게 되는데. 시즌을 거듭하며 호킨스 주민들은 미스터리한 일들을 겪게 되고, 아이들은 위협에 맞서며 성장해나간다. 지난 7월 공개된 시즌3 역시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버드 박스(Bird Box)’ “경계를 늦추지 마, 소리에 귀 기울여, 그리고, 절대 눈을 뜨지마!” 눈을 뜨고 세상을 본 순간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 되는 괴현상이 벌어지며 인류는 종말을 향해 치닫는다. 그 지옥 같은 세상에서 두 아이를 지키는 엄마 맬러리의 극한의 사투를 다룬 드라마. 짧고 굵은 영화 한편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작품이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 역대 최고의 오프닝을 기록한 작품.

유튜브 속에 다 있다

© 유튜브 채널 냥이 아빠

▷채널 ‘냥이아빠’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정작 키우는 건 고슴도치와 햄스터라는 유튜버 ‘냥이아빠’. 자신의 펫튜브 채널을 통해서 고슴도치 ‘소닉이’, 햄스터 ‘피츄’, 그리고 길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공개한다. 고슴도치나 햄스터의 귀여운 모습을 보다가도 어느새 냥이아빠의 유쾌한 멘트에 귀 기울이게 된다. 작년 3월 개설된 채널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2019년 8월 현재 구독자수 31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꿀꿀선아 ASMR

▷채널 ‘꿀꿀선아’ 구독자수 130만 명 이상의 대표적인 유튜브 ASMR 채널 크레에이터다. 주로 음식 이팅 사운드부터, 마우스 사운드, 롤플레이, 먹방 ASMR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여행지로 가는 중 비행기에서나, 숙소에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면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낸 듯한 ASMR 채널을 저장해놓고 보도록 하자. 꿀꿀선아 채널 말고도 반려동물(고양이, 미니피그)을 만날 수 있는 일상 채널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으니, 혼행객들에겐 외로움을 달래주는 여행 메이트가 되어줄 수 있을 듯.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긴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에 ‘덕질’을 빼놓을 수 없는 이들에게 유튜브는 빼놓을 수 없는 플랫폼이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초 공개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의 경우 지난 해 11월 개봉한 방탄소년단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앞서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먼저 선보인 바 있는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를 총 83분 분량의 영화로 재구성, 기존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레이션과 멤버들의 스튜디오 인터뷰,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의 특별 출연 등 풍성한 미공개 장면들이 포함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는 유튜브 프리미엄 기능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여름에 더욱 빛나는 뮤직 플레이리스트

휴가지에서만큼은 비트 빠른 노동요를 듣기 싫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힙하고 리듬감 있는 노래를 찾는다면,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감상에 젖어 들게 하는 이국적인 선셋이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다. 휴가지에서의 여름밤, 잠 못 드는 이들을 달래주는 노래는 무엇이 있을까.

신곡을 안고 돌아온 여름 대표 가수들의 노래, 내한 공연을 앞둔 제레미 주커와 퀸의 음악, 그리고 멜론 파워DJ(숨겨진 명곡을 소개하는 DJ)들이 꼽은, ‘여행지에서 듣고 싶은 노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선곡 리스트를 참고해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선정했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각 출판사, 앱스토어, 국립중앙도서관, 넷플릭스, BC카드, 유튜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92호 (19.08.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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