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7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강북권 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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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전세가율 40%대 그쳐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3.6%를 기록했다. 이는 7년 전인 2012년 평균치(52.61%)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70.92%, 2016년 69.05%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격차가 컸다. 강남구 전세가율이 44.15%로 가장 낮았다. 서초(45.47%), 송파(46.63%), 강동구(50.28%) 등 강남4구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됐다. 강북에서는 마포(58.23%), 용산(47.35%), 성동구(57.27%) 등 ‘마용성’ 지역 전세가율이 대체로 낮았다. 급등한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 상승세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강북권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강북(66.61%), 구로(66.15%), 관악(65.68%), 금천구(64.35%) 일대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됐다. 중랑구는 69.69%로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70% 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세가율이 급락한 배경은 뭘까.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한 반면 전셋값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갈수록 하락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에서만 하반기 1만 여 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필두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암사동 힐스테이트암사(460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이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강북권에서도 9월 성북 장위에서 1562가구가 입주하고 10월 마포 대흥에서 1248가구 입주가 진행된다. 서울 곳곳에서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입주물량이 쏟아진다는 의미다.
전세가율이 떨어지면서 갭투자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전셋값은 매매시장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전셋값이 매매가에 가까워질수록 전세로 거주해온 실수요자가 내집마련에 나서면서 집값 상승 폭을 키우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전셋값과 매매가 격차가 커지면 실수요자는 자금 부담에 주택 매매를 꺼리게 된다.
물론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전남 광양시 등 일부 지방 도시는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도 엿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전남 광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아파트값이 1.75%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광양 도심에는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전세가율이 90%를 넘나든다. 일례로 광양시 중동 A아파트 전용 59㎡는 전세가가 6700만 원, 매매가가 7000만 원 선에 그쳐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달리 지방 갭투자 바람이 뜨거운데 대출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갭투자자들이 사들인 물건이 대거 경매시장에 나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92호 (19.08.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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