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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스트워크·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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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법원·나의 영국 인문 기행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고스트워크 = 메리 그레이·시다스 수리 지음. 신동숙 옮김.

기술 발달로 인간의 일과 직업 세계도 급변하고 있다. 급속히 발달하고 있음에도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일이 있고, 그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인공지능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투입되는 인간 노동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감추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른바 '고스트 워크'(ghost work)이다.

인류학자와 컴퓨터공학자인 저자들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면서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새로운 일과 직업을 탐구한다.

인공지능이 노동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인공지능의 그늘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등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직업 세계와 노동시장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본다.

한스미디어. 388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 황교익 지음.

맛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자본과 정치 권력이 한국 음식에 판타지를 심어뒀다고 주장한다.

대중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을 구분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거대 자본과 정치 권력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치느님'이라고 부르며 즐겨 먹는 치킨도 그는 "맛이 없다"고 한다. 치킨을 마리로 판매하는 상술 때문에 밀실 사육해 최대한 이른 시일에 잡은 닭고기를 튀김옷, 기름, 양념 맛으로 먹으면서 엄지를 치켜든다는 것이다.

대중의 '길들여진 맛'을 뒤집어보고 김치 등 한국의 대표 음식과 한식 세계화의 모순을 찾는다. 음식을 통해 정치도 이야기한다.

음식 본연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자신만의 비판적 시선과 상상력으로 음식의 이면을 보는 이야기다.

지식너머. 332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두 얼굴의 법원 = 권석천 지음.

JTBC 보도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인 저자가 '사법농단'으로 불리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을 입체적으로 기록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거쳐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법원행정처를 중심으로 판사를 뒷조사하고, 재판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건을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와 국회를 움직이기 위한 시도도 이뤄졌다. 판사들이 법관의 양심을 저버렸다. 충성하는 판사들에게는 보상이, 그렇지 않은 판사들에게는 탄압이 있었다.

저자는 부당한 지시에 저항해 사표를 냄으로써 이러한 사건의 베일을 벗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탄희 전 판사와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사법농단의 본질과 한국 법원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창비. 420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나의 영국 인문 기행 =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현재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영국 여행 에세이.

영국과 아일랜드 등지를 여행하며 만난 역사와 예술을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재해석해서 들려준다.

여느 여행기와 달리 식민지의 역사, 제국의 역사를 보고 느끼는 순례에 가깝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강조해온 저자는 영국 여행을 통해서도 법적 책임이나 공식 사죄를 거부하는 옛 식민지 종주국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반비. 296쪽. 1만7천원.

연합뉴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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