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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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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감이여' 늦깎이 학업 충청도 할머니들이 요리책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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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요리는 감이여' 책 전달하는 김용선 할머니
(홍성=연합뉴스) '요리는 감이여' 참여 어르신을 대표해 김용선 할머니가 김지철 교육감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 2019.8.13 [충남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청도 할머니들이 평생교육 기관을 다니며 익힌 글로 요리책 '요리는 감이여'(창비교육)를 펴냈다.

이런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페이스북에 "51명의 충청도 할머니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아 글을 모르고 사시다가, 충청남도 교육청 평생교육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글을 익힌 뒤 한 가지씩 한평생의 손맛을 소개한 것"이라고 적으면서 널리 알려졌다.

충남교육청은 13일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 할머니들의 문해 교육과정 등을 소개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유년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이 충남교육청 평생교육원과 부여도서관, 유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초등학력 인정 및 일반 문해교실에 참가해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면서 책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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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만나는 두근두근 내인생'
(홍성=연합뉴스) 지난해 충남교육청 서부평생교육원은 웹툰을 배우는 학생들과 문해교실 어르신의 협업으로 '웹툰으로 만나는 두근두근 내인생'을 발간했다. 2019.8.13 [충남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할머니들의 얘기를 중·고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채록하고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지난해 말 '요리는 감으로'라는 제목으로 비영리 출판을 하고 출판기념회도 했는데, 당시 워낙 내용이 좋다는 평에 힘입어 출판사 제안으로 다시 상업출판이 이뤄졌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도 예정됐다.

충남교육청은 직속 기관 4곳과 교육청 소속 도서관 4곳, 강경황산초에서 초등과 중학 학력 인정 문해 교육을 운영 중으로, 올해 330여명의 어르신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시와 그림을 모아 순회 전시회도 연다.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어르신과 학생, 학부모와 협업해 책을 같이 만들거나 어르신들의 자서전 편찬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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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감으로' 출판기념회 기념사진
(홍성=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충남교육청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요리는 감으로' 출판기념회 모습.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어르신들과 학생, 학부모들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8.13 [충남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교육청 서부평생교육원은 지난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주제로 '웹툰으로 만나는 두근두근 내 인생'을 발간했다.

웹툰을 배우는 학생들과 문해 교육 어르신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46편의 웹툰이 수록됐다.

충남교육청 평생교육원은 올해도 예비중학 교육과정을 수강 중인 어르신들과 충남예술고 동양화과 학생들이 '2019 세대공감 인생이야기' 그림책을 만들고 있으며, 남부평생교육원은 지난 4월 문해교실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 청소년봉사단 발대식을 갖기도 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초·중학 학력 인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과 협업해 어르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남기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마을 교육공동체에서 윗세대의 경험과 학생들의 젊음이 교류하며 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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