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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박양우의 내 인생의 책]②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 가게 - 제임스 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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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마술

경향신문

어린 시절 마음의 창에 비쳤던 미래의 자신의 모습과 우리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 어느 정도 일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너무도 다른 모습에 실망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원하지도 않은 ‘나’로 만든 것일까.

저자는 유년기의 가난과 불행을 딛고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연민의 소중함을 배운다. 우연히 들른 마술가게에서 할머니 루스를 만나 인생을 뒤바꾸는 마술을 배우게 된다.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신경외과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간다. 동료들과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해 환자를 돌본다. 하지만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자신의 오만을 돌아보고 타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업가로서 성공과 실패를 겪고 자신의 꿈이면서 본업인 의사로 돌아온다. 모든 것을 잃을 뻔했던 순간, 머릿속에 루스의 가장 소중한 가르침을 떠올린다. “네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언제나 너한테 최선의 것은 아니다.”

저자는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정확하게 읽으려면, ‘마음의 나침반’이 개인적인 성공인 부나 명성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돕고 공감하는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어야만 삶을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꾸는 마술이 이루어진다. ‘연민’은 자신의 상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자 마술인 것이다.

“우리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그때가 바로 마음을 열어야 하는 순간이란다.” 이 책에서 ‘연민’으로 번역된 영어 단어 ‘compassion’은 그 어원으로 보면 함께 수난을 겪는다, 함께 고통받는다는 뜻이다. 타인의 불행과 상처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넘어 그를 낫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compassion’에 숨어 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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