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19시간 동안 벌인 빗나간 납치극…렌터카 이용 치밀한 범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부서진 경찰차
[독자 송영훈 씨 입수 제공]



(대전·청주=연합뉴스) 김준범 이승민 기자 = 40대 남성 A 씨가 19시간 동안 벌인 빗나간 납치극 과정 곳곳에는 그가 치밀하게 준비해 대범하게 범행한 흔적이 엿보인다.

A 씨가 대전 대덕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인의 딸 B(20) 씨를 납치한 것은 11일 오후 6시 30분께다.

해가 지기 1시간가량 전으로, 대낮에 과감하게 납치 범행을 한 것이다.

A 씨는 B 씨의 동선도 미리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에는 렌터카를 이용했다.

더욱이 도주 도중 충북 청주에서 다른 승용차와 렌터카 번호판을 바꿔 다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때문에 B 씨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예상 도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차량번호를 확인한 뒤 붙잡은 차량은 렌터카가 아닌 엉뚱한 자가용이었다.

자가용 차주는 번호판을 도난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제서야 A 씨가 번호판을 바꿔 단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다시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18시간여 만인 12일 오후 1시 8분께 청주 상당구 한 도로에서 A 씨의 렌터카를 발견했다.

연합뉴스

지인 딸 납치에 이용된 렌터카
[촬영 김준범 기자]



경찰은 순찰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입체적으로 A 씨 차량 추격에 나섰다.

그는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피해 농로로 달아났다.

경찰은 순찰차 2대로 농로를 막았고, A 씨 렌터카는 순찰차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이 충격으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가슴 부위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 씨는 차 안에 흉기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검거 직전 차량 문을 잠근 뒤 흉기로 B 씨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경찰관의 설득에 흉기를 내려놓고 차량에서 나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발생 19시간 만이다.

B 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 부모와 A 씨 사이 갈등으로 인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약취유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