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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홍준표, 친박 겨냥 "당이 잔반의 재기 무대되면 신뢰 못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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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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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65)는 11일 “잔반(몰락한 양반)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국민이 그걸 용납하리라고 보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책임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들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대표는 “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정치 책임인데, 한국의 보수 정당은 탄핵 정국과 좌파 광풍 시대를 초래한 정치 책임을 진 사람이 있느냐. 감옥에 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외에 정치 책임을 진 사람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사실상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나라 말아먹은 책임을 지워야 할 사람에게는 책임을 지워야 좌파들의 나라 말아먹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총선도 대선도 희망이 있다”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다른 글에 “나를 비박(비박근혜계)이라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며 “나는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일은 있지만,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의 글은 최근 한국당 상임위원장과 당 요직을 친박계가 독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복당파 황영철 의원 대신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가져갔고, 공석이 된 사무총장도 복당파 이진복 의원 대신 친박계 박맹우 의원이 차지했다. 사법개혁특별위원장도 친박계 유기준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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