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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9월 예정된 미ㆍ중 무역협상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중국의 위안화 포치(破七·1달러대 7위안 돌파) 용인 등 환율전쟁과 간련해선 달러화 가치를 강제로 내리지는 않겠다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가진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의 9월 협상을 계속 할 지 아닐 지 살펴 볼 것"이라며 "우리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그들이 9월 협상을 취소할 지 아닐 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2% 발표에 대해 "가짜"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아직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 "중국을 매우 잘 다루고 있다. 대화를 진행 중이며, 아직 협상 타결 준비가 안 됐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자"며 긍정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어 "25년간의 폐해가 있었다"면서 "나는 그렇게 빨리 준비가 안돼 있어서 그것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보겠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 제재에 대해선 "계속 거래를 자제하겠지만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푠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가치의 인위적 인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비슷한 효과를 가진 기준 금리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릴 생각이 있냐고 묻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할 필요가 없다"면서 Fed를 향해 "만약 금리를 내린다면 자동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내리는 것이 돼 수출업체들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표준적인 통화를 갖고 있다"면서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서 제조업을 해치고 있어 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Fed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고 있다"면서 "Fed가 금리를 1%포인트나 그 이상 낮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국 뉴욕 증시는 무역전쟁의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0.75포인트(0.34%) 하락해 2만6287.44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장에 비해 19.44포인트(0.66%) 떨어진 2918.65에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에 비해 80.02포인트(1.00%) 내려간 7959.1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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