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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독자 의견] 별마당도서관이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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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남의 비싼 쇼핑몰 한가운데에 개설돼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별마당도서관'이 최근 2주년을 맞았다. '책을 보는 도서관이 쇼핑센터의 열린 매장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그런 비싼 공간을 도서관으로 꾸민 기업의 의도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모든 우려와 의심을 털고, 별마당도서관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800㎡의 공간에 5만권의 장서를 갖춘 이 시설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도서관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사방이 뚫린 열린 공간에 설치미술과 같은 서가와 독서대가 1, 2층에 창의적으로 배치돼 있다. 놀라운 사실은 누구나 '마음대로' 책과 잡지와 전자책을 꺼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름은 도서관이지만 사실 보고 듣는 행사도 많다. 지난 2년 동안 230여 개의 강연, 공연 그리고 전시가 있었고, 심지어 패션쇼도 몇 차례 열렸다. 한마디로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해 수백 명의 이용객이 이곳을 찾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침 10시부터 밤 10시 쇼핑몰이 닫힐 때까지 공휴일도 없이 365일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아마 코엑스 스타필드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장소일 것이다. 사회적 기여라는 측면에서 확실히 성공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청사나 공공건물에도 별마당도서관과 같은 자유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한다면, 주민의 인문학적 삶의 질을 높이고 의사소통과 화합을 촉진하는 실질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선복 세한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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