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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핵펀치 날린 미·중·일…한은, 추가 금리 인하 속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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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주열 한은 총재 "필요하면 통화정책적 대응"

시장선 10월 인하 가능성 높게 봐…8월도 가능 전망

아시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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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미ㆍ중ㆍ일 악재로 인해 경기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간 경제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선제적 기준금리 추가 인하'라는 긴급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7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8월, 오는 10월, 11월 세 번 남았다. 시장에서는 10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8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한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미 추가 인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추가 인하 시 1.25%로 역대 최저였던 2016년 6월 금리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전날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를 가시적으로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기준금리 변경을 지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경기 하락,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를 완충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우회적으로 추가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른 위원도 "올해 들어 실물경기의 하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0%대에서 정체되고 있다"며 "변화한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 정책의 기조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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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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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투자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게 한은 안팎의 평가다. 한 금통위원은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내리막인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안 내리면 긴축 통화정책이나 다름없다"며 "기업이나 개인들이 대출 이자 부담이라도 줄이고 상황이 더 나빠지는 걸 막기 위한 인하"라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8월 이후 악화되는 대외여건이 수출 및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어차피 올해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 깜짝 인하를 통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고 금리정책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정치 갈등은 장기화되고 반도체 회복시기는 대폭 늦어졌다"며 8월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변수는 부동산 가격이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생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점도 한은 추가 인하 부담을 덜어주는 신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Fed가 9월에 금리를 내린 후 오는 10월에 세 번째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금리를 총 7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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