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결정에 대한 ‘개인적 판단’ 밝혀
경기상황 전제 추가인하 여지 남겨
“우리 경제 둘러싼 리스크 정말 커”
3분기 경기 지켜본 후 ‘한 차례 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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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여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린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파월 의장이 이번 인하가 일회성으로 그치진 않을 것이고 미국의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IB(투자은행) 등 소위 시장에선 그래도 추가적으로 한 두번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제 나름대로 판단해본 결과 추가적인 인하가 있을 거란 기대가 여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국회에서도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 통화당국으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히야 한단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계획에 대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더 어려워지고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한다면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이 3분기 경기 추이를 지켜본 뒤 회복세가 더딜 경우 4분기(10월 또는 11월) 중 한 차례 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가 이달 중 급격히 악화될 경우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우방국) 명단에서 제외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일본의 수출 규제 뿐 아니라 정말 예단할 수 없는 미·중 무역협상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정말 큰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본의 조치만을 갖고 (통화정책을) 이렇게 하겠다고 판단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이날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평가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리고 연준의 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지만 시장에선 예상했던 것보단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미 금융시장에서 단기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은 바로 그런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의 결정으로 야기될 수 있는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중앙은행으로서 당연히 안정 유지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미 연준의 결정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한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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