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의 한반도경제·의열단, 항일의 불꽃
음악과 공연예술을 연구하는 저자가 박사학위 논문 주제인 일본 다카라즈카(寶塚) 소녀가극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1913년 설립된 다카라즈카 소녀가극단은 10대 초반이나 중반 여성을 선발해 춤, 노래, 연기를 가르쳤다. 교훈은 '맑게, 바르게, 아름답게'였다.
저자는 일본에서 근대 국민국가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소녀'라는 집단이 탄생했고, 소녀는 가정·학교·국가라는 제도적 규범에 묶인 존재로 재규정됐다고 설명한다.
이어 "소녀배우들은 일왕을 중심으로 하여 가족주의적으로 조직된 일본 근대국가가 길러낸 모범적 딸과 같았다"며 "규범화된 존재인 소녀배우는 다양한 권력에 취약성을 드러내는 '식민화된 신체'였다"고 강조한다.
논의를 오늘날 동아시아 소녀 캐릭터로 확장한 저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대 이래로 만들어진 동아시아 여성성으로서의 소녀성이며, 그러한 소녀성이 다양한 권력 구조와 결합하는 문제에 있다"고 결론짓는다.
소나무. 376쪽. 2만3천원.
▲ 뉴노멀 시대의 한반도경제 = 이일영 지음.
한신대 교수인 저자가 2009년 내놓은 '새로운 진보의 대안, 한반도경제' 후속편으로 썼다.
한반도경제는 세계체제, 분단체제, 일국적 국내체제라는 세 개 층위로 구성되며, 각각의 층위는 정치·군사적 영역과 경제적 영역이 존재한다.
저자는 남북관계와 국내정책에서 일국적·부문적 시각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글로벌 네트워크 반주변부에 머물러 있고, 북한은 완전히 주변부에 위치한다"고 진단한다.
그는 북방정책보다는 남방정책이 효율적 네트워크 방식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은 남북 양자간 문제나 경제협력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창비. 372쪽. 2만원.
▲ 의열단, 항일의 불꽃 = 김삼웅 지음.
김원봉을 포함해 청년 10여명이 1919년 11월에 만든 독립운동 결사체 의열단(義烈團) 역사를 정리했다.
인물 평전을 주로 쓴 저자는 1920년대에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대상이 김원봉과 조선의열단이라고 강조한다. 의열단은 마땅히 죽여야 할 대상인 '칠가살'(七可殺)과 파괴 대상인 '오파괴'를 정했을 만큼 일제를 공격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폭력 투쟁에 한계를 느껴 대중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1930년대 중반 민족혁명당에 김원봉을 필두로 한 의열단 계열이 들어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는 의열단이 해방 이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김원봉과 의열단원 서훈과 의열단 무명전사 위령탑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두레. 352쪽. 1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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