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국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배설물을 묻히는 등 오물 테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에 최근 개 배설물을 묻혀 훼손한 사건과 관련, 미 연방 하원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김현정 CARE(위안부행동·구 가주한미포럼) 대표는 지난 26일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인 셔먼 의원 측이 소녀상 훼손 소식을 듣고 FBI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 얼굴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주변에도 배설물을 쏟아놓은 사건이 벌어져 현지경찰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글렌데일 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에 소녀상 훼손 사건이 3번이나 발생했지만 현장 폐쇄회로(CC)TV는 단순 감시용으로 녹화 기능이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한인 커뮤니티는 최근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 이후 악화된 한일 관계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건립 6주년을 맞는 글렌데일 소녀상이 설치될 당시 일본은 이를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바 있다.
미국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 범죄는 중범죄에 속한다. 마이크 혼다 전 연방의원은 "소녀상 훼손은 명백한 범죄이자,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서도 한국 남성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으나 이후 나눔의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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