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받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KCGI는 재무적투자자(FI)인 까닭에 단독 입찰 가능성이 봉쇄돼 있어 국내 대기업과 연대를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KCGI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CGI는 한진칼 2대 주주로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국내 국적항공사 2곳에 모두 FI로 참여하게 된다. 이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항공산업 재편에 주도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KCGI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IB 관계자는 "최근 한진칼 주가 급락으로 KCGI에 대한 투자자 주목도가 현저히 낮아졌다"며 "KCGI 주력 펀드 투자자인 중견기업과 달리 대기업으로서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KCGI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펀드 자금 조달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손잡을 전략적투자자(SI)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독과점 이슈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라는 난관을 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CGI는 이미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KCGI로부터 이 같은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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