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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미스터리…그날 새벽 누가 깨어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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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법의학자들 타살 의혹

아들 사망 시각 오전 5시 전후

고유정-현남편 누가 깨어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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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 사진은 경찰이 촬영한 영상의 캡처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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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유정 의붓아들(5)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법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순 사고사가 아닌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 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부검 결과, B 군이 엎드린 상태서 10분 이상 얼굴과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압박'이란 측면에서 국과수 의견과 비슷한 소견을 보이고 있다.


결국 B 군이 숨지던 당일 사건 현장에 있던 고유정과 현남편 중 누가 B 군을 사망에 이르게 '압박'을 했느냐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핵심 열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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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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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누가 깨어있었나…고유정-현남편 진실공방

B 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께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B 군 사망 추정 시각은 오전 5시 전후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 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는 상태였다.


부부 진술을 종합하면 B 군 사망 추정 시각에 모두 잠들어 있었다. A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고유정은 감기를 이유로 혼자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전후 정황을 종합하면 1차적으로 B 군 사망 추정 시간대 잠들지 않고 깨어있던 누군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경찰은 A 씨 과실치사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씨가 수면 중 뒤척이며 다리 등으로 아들을 눌러 압박에 따른 질식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경찰은 "B군 나이대의 유아가 성인과 함께 자던 중 눌려 사망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면서도 "B군이 또래에 비해 키와 몸무게 모두 왜소해, 36개월~40개월 수준의 체격인 것을 고려할 때 과실치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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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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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편 과실치사 가능성 적어…고유정은

이에 대해 A씨는 "경찰이 '당신의 다리가 아이의 몸 위에 올라갔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답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관련해 고유정 측은 A 씨가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자다 잠결에 아이를 다리로 눌렀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남편의 잠버릇이 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버릇으로 인한 과실치사 주장은 A 씨가 병원서 수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수면질환이 없고 오히려 불면증 증세가 있다"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


A 씨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병원 소견을 경찰에 결과를 제출했다.


반면 당시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고 주장한 고유정의 행적은 그 무엇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 B 군 사망 당시 고유정은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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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의붓아들 A(5)군 사망 당시 사진.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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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군 생전 생활반응, 누가 왜 상처냈나

23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된 B 군 사망 직후 찍힌 사진을 보면 B 군 뒷목과 목 아래 부분, 어깨선을 따라 멍처럼 보이는 검붉은 흔적이 넓게 퍼져 있다. 또 그 밑으로는 날카롭게 긁힌 자국이 있다.


법의학자는 B 군 몸에서 볼 수 있는 상처는 압박으로 인해 발생했고 타살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 교수는 2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아이 몸에 생긴 멍과 함께 표피박탈 등이 강력한 타살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런 멍이라든지 모든 것들은 다 죽기 전에 즉, 살아생전의 생활반응이라고 부르는 모든 소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도적인 외부 힘이라 함은 그냥 손발이 올려진 가슴이나 이런 게 아니다. 과감하게 추측하자 그러면 누르는 형태, 얼굴과 상체 부위를 동시에 한꺼번에 누르면서 아이가 질식을 했고, 이런 질식에 의해서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의학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정빈(73)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보통 일반 성인은 5살 아이를 상대로 아이를 쉽게 제압할 수 있다"면서 "마음만 먹으면 보통 4~5분이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질식사의 경우 이불이나 베개로 호흡기를 막는다면 당하는 처지에서는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법의학자도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박종필 연세대 법의학과 교수는 2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성인 남자의 다리가 단순히 (B군 몸에) 올라가서 그거에 의해 압착성 질식사가 발생하기는 좀 어려운 거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인위적인 외력, 즉 어떤 타살에 의해서 이런 압착성 질식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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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주목해야 될 것은 B 군 몸에 난 상처다. 외부서 물리적 힘으로 B 군 몸에 상처를 냈다면, 이 과정에서 힘을 가한 누군가의 몸에도 B 군 표피 등이 묻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B 군 뒷목에 있는 손톱자국이 고유정 혹은 현남편과 유사하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추론이다.


다만 사건 발생일로부터 시간이 너무 지체돼 발견 가능성은 적을 수 있다. 현남편이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경찰은 "목 부위의 긁힌 자국은 무엇인가에 눌리는 과정에서 생긴 찰과상인지, 가려워서 긁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그간 확보한 수사 자료, 고씨 부부의 진술 등을 분석해 B군이 숨진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언론을 통해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일이 반박하며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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