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 나무를 찍고, 숲을 그려온 중견 작가 두 명이 나무를 소재로 나란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나무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들도 나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해 최북단 볼음도에서 찍은 은행나무.
8백 년 전 황해도에서 홍수로 떠내려와 낯선 섬에 뿌리내린 수나무는 암나무가 있는 북녘땅을 향해 한 서린 가지를 뻗는 듯합니다.
이흥렬 작가는 경기도 파주에서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을 돌며 나무의 독특한 매력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특히 깊은 밤에 야외 조명을 비춰 색깔을 덧입히는 '라이트 페인팅 촬영 기법'을 통해 풍경 속 주인공의 존재감을 부각했습니다.
[이흥렬 / 사진작가 : 한 나무를 돋보이게 조명을 해서 '나무가 우리 인간과 대등한 존재이다', '나무도 지구의 주인공이다' 이런 작업들을 하는 거죠.]
제주도 해안의 팽나무 사진 옆에 닮은 듯 다른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장구한 세월 모진 바닷바람을 견뎌온 고목의 인내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색채의 화가'로 불리는 백중기 작가는 인상파 기법과 거친 질감으로 붓질을 하면서 나무를 향한 특유의 애틋한 시선을 담았습니다.
[백중기 / 미술작가 : 사람의 몸짓과 나무의 몸짓이 너무 닮아있다. 나무의 흔들림이나 나뭇가지의 구체적 형상들, 이런 것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기도 하고요.]
나무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식물학자와 고고학자의 책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프랑스 식물학자 자크 타상은 최근 저서에서 우리의 심신에 나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나무를 깊이 알수록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된다고 조언합니다.
영국 고고학자가 쓴 '나무의 모험'은 역사와 과학, 예술을 넘나들며 나무와 인류가 함께 해온 오랜 여정을 밟아갑니다.
저자가 숲 속에 살면서 인생을 배웠듯이 휴가철 산길을 거닐며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 신간 정보 '나무처럼 생각하기' 자크 타상 / 더숲
'나무의 모험' 맥스 애덤스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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